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지난 4월 3일 영어마을 파주캠프가 개원하였다.
벌써부터 세계적인 명물이 될 것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경기영어마을 캠프 뒤에는 손학규 경기지사가 있고 이를 비판하는 교육부장관이 있다.
경기도 서쪽 끝자락 안산에 사용하지 않는 옛 공무원 연수원 건물, 면적 31만3천㎡에 84억원 들여 리모델링하여 개원한 안산캠프에 이어 파주시 탄현면에 8만4,000평에 40여개의 서구식 건물이 들어선 파주캠프, 그리고 08년 2월까지 경기 북동부 양평에 150여명의 원어민이 상주할 건물 연면적 3만㎡, 사업비 624억원을 들여 양평캠프를 조성, 외국어 교육은 물론 뮤지컬과 다국적 댄스파티까지 열 계획이라고 한다. 처음 영어마을 캠프에 대해서 영세자녀에게는 교육비 재정까지 지원하면서 교육화 하겠다며, 국가적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한다며 그 강한 의지와 지도력을 훌륭하다 칭찬하다 지금에는「낭비다」라며 교육부 수장이 비판하고 있다.
이른바 전자는 지방행정이고 후자는 중앙정치이다.문제는 경기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제주이다.화들짝 언론이 떠들고 놀라더니 조용해진다.
영어공용화까지 검토했던 제주국제자유도시에는 어떠한 의지와 계획이 있는가 묻고 싶다.새삼 이 지면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논할 자신은 없다.
지금 한창 벚꽃이 무리지어 장관을 이루는 전농로에 제주외국어학습센터가 있다.
원어민만 해도 10여명이 있으나 교실은 텅 비여있다. 애울음이 없는 농촌이 슬프듯이 학습열기로 뜨거워야 할 학습장에 학생들이 없어 슬프다.
이런 현실을 제주도 교육 당국은 어떻게 생각하며, 국제자유도시건설이라며 기획가 있을 때마다 지척으로 소리치는 도 당국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교육기자재, 학습시설, 교통 환경 등 제반 교육 분위기는 작고 아담하나 가히 세계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다급해진 입시문화 때문인지 제주도 사회 분위기가 국제화와는 거리가 먼 때문인지 현재 상황은 놀고 있는 정도가 아니고 방치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어학습 예산 낭비뿐만 아니라 학습자인 학생들의 학습매너 마저 저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인교육, 시민교육, 국제화교육은 어디론가 사라져 자기가 신었던 신발마저 신발장에 제대로 놓고 갈 줄을 모르고 있는 것이 제주교육의 현실이다. 소등과 에어컨과 전기 절약을 물론 세금으로 유지되는 훌륭한 교육시설이 이러함을 묵도 하면서 애울음 그친 농촌의 장래가 걱정되듯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어디로 가는지 항해가 극히 우려스럽다. 외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파주시설은 영어마을이 아니고 관광코스가 될 것이다.
유학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달러유출을 걱정하는 애국적 결단보다도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도 이곳을 선택할 것이다.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를 낯선 이국땅에 보내 매일 밤 전전긍긍하는 기러기 아빠는 가정이탈에 의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국내에 이러한 곳이 있다면 선택할 것이다.
오히려 한걸음 더 나아가 운영여하에는 외국인까지 불러 들일 수도 있는 좋은 관광교육시설이 될 것이다.
이를 우리는 화들짝 놀라고서 제주의 작은 마음으로 ‘우리는?’ 하고 금방 잊어버릴 것이 아님을 우리는 특히 유념해야 한다.교육은 국가의 백년의 지계라는 말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미국을 세계 최고로 지탱하고 유지하는 것은 그만한 대학이 즐비하기 때문이며 홍콩, 싱가포르 역시 세계에 우뚝 선 대학이 주축이 되어있다.
큰 호텔이 들어서 있는 제주아일랜드 보다 일류대학이 있는 제주 섬이라면 그동안 소리만 요란하던 동북아의 중심축은 이뤄질 것이다.
거창할 것 없이 날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제주관광의 수입을 위해서도 세계적 영어마을을 세운다면 천해의 자연경관과 어울러지는 한 폭의 교육환경을 보기 위하여 세계의 기러기 가족이 제주를 찾아올는지 누가 알까?
우리는 제주의 장래를 위하여 좀 더 선견적 견식과 통 큰 비전이 산북, 산남, 동편, 서편 가르지 말고 지금 한창 끓어오르는 제주 정국에 시원한 토론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제주도는 교육의 섬이 되어야 한다.
김 희 배 (제주관광문화상품혁신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