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爾)'제주서 공연
연극 '이(爾)'제주서 공연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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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ㆍ17일, 한라아트홀서

영화 '왕의 남자' 원작

한국 영화계의 신화로 등장한 영화 '왕의남자'.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爾)'가 제주에서 공연된다.
'이(爾)'란 조선조때 왕이 신화를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극중에서 연산군이 궁중광대 공길을 부르던 호칭이다.
천민 광대의 신분으로 임금에게 이(爾)라는 호칭을 받은 역사적 실존인물 '공길'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이(爾)'는 온갖 천대와 멸시에도 누구보다 떳떳했던 궁중광대들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음모,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왕과의 애틋하고 미묘한 관계를 재밌게 다뤘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채울수 없는 모성결핍으로 뒤틀리고 비뚤어진 인간 연산과 연산의 결핍을 채워주고 위로하는 궁중 코미디언 공길, 또 연산의 연인이자 어머니였으며 공길의 연적이었던 질투의 화신 녹수.
이 세 명의 실존인물들을 잠든 역사 속에서 깨운 연극 '이(爾)'는 "연산군이 궁중 관대극을 좋아했다"는 것과 "연산이 광대중에 하나인 공길과 남색(동성애) 관계였다"는 극적 설정에서 시작한다.
'동성애'는 말초적 자극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 아니라 연산과 공길의 관계를 단단히 묶어놓고, 녹수와 공길의 갈등을 심화시켜 힘의 대결로 끌고나가는 극의 원동력인 셈이다.
또한 '이(爾)'는 말장난,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를 이용해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조선시대의 언어유희 '소학지희(笑謔之戱)'를 통해 극의 갈등과 인물관계를 전개하는 등 오늘날의 개그콘서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은 '파리의 곡예'를 연출했던 김태웅씨가 맡고, 공길역은 영화 '인디안썸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박정환씨가, 난폭한 왕 연산은 2000년 한국연극협회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고 '막판에 뜨는 사나이' '아트' 등 활발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이남희씨, 녹수는 '미소'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에 출연했던 진경, 장생은 '빙우' '안녕 UFO' 등에 이승훈씨가 각각 맡는다.
연극 '이(爾)'는 5월 6일과 7일 제주한라아트홀에서 3시와 4시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주최 팝콘솔루션 엔터테인먼트. (문의)744-4425
R석 4만4000원, S석 3만3000원(왕의 남자 영화티켓소지자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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