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에는 하루에만 2건의 강도사건이 벌어졌다. 그 이틀 뒤인 16일과 4월 6일에도 계속해서 강도가 출몰한 것이다. 불과 20여일 사이에 그리 넓지도 않은 제주시에서 4건의 강도사건이 일어났으니 시민들이 불안 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들 강도들은 하나 같이 마트-상품권 교환소-편의점 등 매장(賣場)을 골라 털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렇지만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범인을 못 잡는 한, 강도사건이 줄어들 리 없다.
물론, 범인 검거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의 문제다. 말하자면 사후(事後)의 일이다. 하지만 강도범이 사건발생 족족 잡힌다면 그들의 범행은 줄어들 것임이 분명하다. 특히 여러 강도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라면 첫 범행 때 검거해버림으로써 후속 사건은 일어날 수가 없게 된다. “강도 예방법 중 검거가 상책”이란 말은 그래서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므로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경찰이 도리어 강도사건을 빈발케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는 경찰이 인력 부족 등으로 범인 검거에 애로가 많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강도들이 계속 횡행하고 있는 게 현실인 한, 그들을 모두 잡아 주기를 바랄 곳이 경찰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비록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이 많더라도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아 ‘강도는 꼭 잡힌다’는 의식을 예비 범인들에게 심어 주기 바란다.
시민의 자구책도 경찰 못지 않게 중요하다. 모든 매장의 CCTV설치, 방범을 위한 야간근무 시스템 개발, 수상한자 정보제공 등 업주-시민들의 역할과 협조도 매우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