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의원의 '이미지값' 부터 높여야
유급 의원의 '이미지값' 부터 높여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급(有給)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연봉 액수는 도민들의 큰 관심거리 중의 하나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 의정비(議政費) 심의위원회가 오는 12일 4차 회의를 열고 의원 연봉 액수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도민들이 주시하는 것은 연봉액이 언제 결정되느냐가 아니라 액수가 도대체 얼마나 되느냐이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이날 결정이 날 제주도 의회의원 연봉이 경상남도의 4245만 원과, 광주시의 4231만의 평균치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남-광주 두 지역의 GRDP(지역 총생산)와 재정자립도를 제주와 비교한 결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제주도 의회의원 연봉은 4천 수백 만원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가 된다.
하기야 제반 여건이 충분하다면 두 지역 평균치가 아니라 그 이상이어도 나무랄 바가 못된다. 문제는 GRDP와 재정자립도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여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그 외에 지역 여건도 있고 지역 정서도 중요하다. 요 몇 년 감귤 값 호조로 제주 경제가 숨통이 트였지만 그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제주도 의회의원 연봉 4천 수백 만원은 너무 많다.
우리는 이미 본 난을 통해 “제주도 의원 연봉이 4000만원 안팎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은바 있다. 4000만원을 몇 십 만원쯤 약간 웃돌거나,  또는 몇 십 만원쯤 밑돌았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4천 수백 만원이다.
제주도 의회의원들이 4000만원에서 몇 십 만원 약간 웃돌게 받는 것 보다, 몇 십 만원 밑돌게 받는다면 손해 보는 연봉액은 100여 만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4000만원을 약간 밑돌게 받는 다면 그로 인한 도의원들의 이미지 상승 값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높은 값에 해당한다. 우선 연봉에 연연하지 않은 진정한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도민들에게 심어 줄 수가 있다. 이러한 좋은 이미지를 1000만원을 주고 사겠는가, 1억 원을 주고 사겠는가. 먼저 당사자인 제주도 의회가 솔선해서 연봉을 3900여 만원정도로 해 달라고 요구했으면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명예직을 유급제로 했더니 물욕만 생겼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