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소식으로는 이날 결정이 날 제주도 의회의원 연봉이 경상남도의 4245만 원과, 광주시의 4231만의 평균치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남-광주 두 지역의 GRDP(지역 총생산)와 재정자립도를 제주와 비교한 결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제주도 의회의원 연봉은 4천 수백 만원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가 된다.
하기야 제반 여건이 충분하다면 두 지역 평균치가 아니라 그 이상이어도 나무랄 바가 못된다. 문제는 GRDP와 재정자립도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여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그 외에 지역 여건도 있고 지역 정서도 중요하다. 요 몇 년 감귤 값 호조로 제주 경제가 숨통이 트였지만 그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제주도 의회의원 연봉 4천 수백 만원은 너무 많다.
우리는 이미 본 난을 통해 “제주도 의원 연봉이 4000만원 안팎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은바 있다. 4000만원을 몇 십 만원쯤 약간 웃돌거나, 또는 몇 십 만원쯤 밑돌았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4천 수백 만원이다.
제주도 의회의원들이 4000만원에서 몇 십 만원 약간 웃돌게 받는 것 보다, 몇 십 만원 밑돌게 받는다면 손해 보는 연봉액은 100여 만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4000만원을 약간 밑돌게 받는 다면 그로 인한 도의원들의 이미지 상승 값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높은 값에 해당한다. 우선 연봉에 연연하지 않은 진정한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도민들에게 심어 줄 수가 있다. 이러한 좋은 이미지를 1000만원을 주고 사겠는가, 1억 원을 주고 사겠는가. 먼저 당사자인 제주도 의회가 솔선해서 연봉을 3900여 만원정도로 해 달라고 요구했으면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명예직을 유급제로 했더니 물욕만 생겼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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