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개인전, 11일~17일ㆍ도문예회관서 제2전시실
너무나 사실적이면서 질서정연한 수많은 돌.바닷가 오밀조밀한 조약돌을 보노라니 머릿속이 새 하얗게 변하면서 지난 추억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들린다.
문창배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사유(思惟)를 찾아서'는 한마디로 '과거로의 초대'다.
이번 작품의 소재가 된 '돌'은 문씨가 제주로 귀향할 때 잃어버린 과거의 시간으로 유도하는 안내자이자 유년의 삶의 기억이 저장돼 있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다.
그는 유독 바람 많은 제주에서 밀물과 썰물에 의해 반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면서, 또는 시간과 물리적 힘에 의해 깎고 깎이는 돌의 형태를 통해 인간의 생노병사에 대한 진리를 읊는다.
오히려 형상은 변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돌'의 본질을 닮고 싶어한다.
특히 흑백으로 생성된 그의 작품들은 흑백사진의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과거로의 여행을 위한 매개체가 된다.
다큐멘터리 영상처럼 보는 이들에게 기억의 시간으로 여행을 유도하는 안내자의 기능을 한다.
문창배씨는 다양한 삶의 가치판단 아래 지속적으로 존재해온 '돌'이 보편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반적 물질로 전락해 버린 것에 안타까워 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사유를 찾는 의미소통체로 '돌'을 끌어들였다.
그는 "일상에 얽힌 삶에는 사유(思惟)의 시간이 그리워진다. 사유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소생시키는 나의 관념의 풍경들에게도 그 가치를 부여하고자하는 실천"이라고 전시회를 통해 사유의 삶을 강조한다.
문창배씨의 5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사유(思惟)를 찾아서'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작품 30여 점이 내걸린다.
초대일시는 11일 오후 6시. 문의)75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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