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종업원 위협 금고 속 현금 털어 도주
경찰의 방범망에 이상이 생겼다.최근 강화된 야간 방범망 속에 또 제주시내 24시간 모 마트에 강
도가 침입해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을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오전 5시50분께 제주시 연동 모 마트에 20대 남자가 침입해
여자 종업원 K 씨(21)를 흉기로 위협하고 카운터 금고에 있는 현
금 56만9070원을 털고 달아났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검은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20대 강도(키
170cm 정도)는 혼자 근무하던 여 종업원을 뒤로 끌어 안아 흉기
를 목에 들이 대어 위협하고 금고에 보관 중인 현금을 털고 도주
했다.
지난 달 14일 발생한 제주시내 2건의 모 마트 및 모 상품권 교환
소 강도사건에 이어 16일 마트 강도사건의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발생한 강도사건이어서 주민들은 물론 경찰도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마트와 슈퍼 및 상품권 환전소를 노린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가용 경찰 인력과 순찰차 등을 총동원해 이들 지역에
대한 특별방범활동에 들어갔다. 제주경찰서는 매일 112차량과 형
사기동대 및 교통순찰차량도 대거 투입, 오전 2시~6시 까지 4시간
동안 취약지를 돌고있다.
뿐만아니라 수사조직도 6개 팀에서 8개 팀으로 늘린데 이어 최근
형사과 인력을 9명이나 충원하기도 했다. 전에 없는 비상 방범망
이다.
그러나 경찰의 이러한 방범망도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 돼버렸
다. 이미 발생한 강도사건의 해결은커녕, 방범망을 비웃듯 다시
버젓이 강도가 출몰한 것이다.
6일 아침 강도사건도 경찰의 방범활동 시간대에 발생했다. 더구나
외곽지역도 아닌 중심 시가지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은 "동종 수법자 등 몇 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범인을 추적하
고 있다"고 밝혔으나 기존 강도범도 잡히지 않는 상태여서 특단
의 대책의 수립되지 않는 한 이른 시일내 범인 검거는 불투명해
보인다.
더구나 6일 강도를 당한 편의점의 경우 설치된 CCTV가 작동되
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범인의 인상 착의도 피해자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다.
범인이 노리는 범행 장소 역시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 또는
설치됐더라도 가동되지 않는 곳, 그리고 여자 종업원을 둔 마트일
경우가 많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런 곳일 수
록 강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번 편의점 강도사건을 계기로 편의점 자체의 방범 노력도 강화
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현재 제주시내 24시간 편의점 114곳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81개소(71%)에 불과하다. 우선 CCTV를
설치해 상시 가동하고, 특히 심야 시간대 여자 종업원 위주의 근
무체제를 남자로 교체하거나, 여자 2명을 근무케 하는 형태로 바
꾸는 문제도 강.절도 자체 예방을 위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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