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답답함 그 자체다.
허리를 비롯한 공격과 수비 그 어느 하나 강한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 판이다.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포함해 제주의 성적은 3무 4패로 득점은 단 한 점에 그친 반면 실점은 7점이나 된다. 극심한 골 가뭄에 수비 불안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부진은 곧바로 홈경기 관중수와도 직결됐다.
최근 홈에 벌어진 3경기 관중수를 보면 확연하게 나타났다. 3월15일 홈개막전 3만여명, 25일 FC서울 1만5천여명이었으나 4월5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는 관중수가 급감, 1/5 수준으로 줄었다.
3700여명만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썰렁함을 지나 허탈한 정도로 적은 관중들 앞에서 선수들은 맥빠진 경기를 해야 했다.
그동안 제주유나이티드를 지키는 힘은 도민들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화끈한 공격축구와 승리에 대한 관중들의 갈증을 풀어주지 않으면 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싶다.
도민들이 제주유나이티드를 지키는 수호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수호자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경기를 보여줘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작은 소망을 풀어줘야 한다.
앞으로 홈에서 17경기가 예약돼 있다. 타구장에서 지더라도 홈에서 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한 집념이 필요하다.
시기는 모르겠지만 1승에 대한 도민의 갈증을 시원스레 풀어주기를 기원한다.
고 안 석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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