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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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각박해졌다고 한다. 인정은 메마르고 “나만 살겠다”는 이기주의가 팽배 하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은 삭막하다는 소리가 예사로 들린다.

제주도의 인심도 그렇다고들 한다. 제주사람들은 실제 남을 무고하거나 하찮은 일에도 법에 고소.고발하는 사례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수치로만 본다면 제주사람들의 인정은 상당히 각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하지 않을수 없다.

제주사람들의 인정과 인심에 관한한 이처럼 부정적 인식과는 달리 아직도 제주사회는 숨은 인정이 넉넉하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최근 제주시내 도평동에 위치한 양로원에는 이름과 얼굴을 숨긴 독지가들의 따뜻한 손길이 종종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내의와 양말 등 옷가지는 물론 쌀과 기저귀 등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소리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설에는 신분을 감춘 한 시민이 1백여만원의 현금을 놓고 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주시내 한 보육원에는 수용아동들을 위해 10년 넘게 매월 10만원씩의 후원금을 보내면서도 신분을 숨겨오고 있다.

6년동안 200여명의 시설아동에게 안경을 만들어 주면서도 신분공개를 하지 말도록 당부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선행을 숨기는 이같은 ‘얼굴 없는 천사’들의 이야기가 각박한 세태에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따뜻함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사회, 모두 함께 만들어야 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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