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단 '땅뚫기' 더이상 안돼
산천단 '땅뚫기' 더이상 안돼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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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앞으로 발굴 추가허가 금지
‘혹시나’ 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 온 산천단 ‘보물찾기’가 앞으로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6번에 걸쳐 아라동 곰솔 자생지 주변에서 매장물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별 소득이 없자 제주시는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발굴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내 업체인 (주)금성개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곰솔지역 주변에서 매장물 발굴 작업을 벌였으나 소득이 없었다.
직경 150mm 시추공으로 지표면에서 17m까지 3곳을 뚫어 매장물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기대했던 금괴는 나오지 않은 채 발굴 허가기간이 종료됐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업체에 곰솔 주변 원상복구를 지시를 내리는 한편 문화재청의 추가 현상변경 신청 불허방침에 맞춰 더 이상의 발굴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산천단 보물찾기 시도는 이번까지 모두 6번째. 1983년과 1987년, 1994~1995년, 2002년에도 금괴발굴을 위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02년 9월 천봉개발 발굴 작업시 지하 17m에서 도자기 파편 2점과 일제 전지가위를 발견했으나 금괴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주)장보고살베지 발굴 때에도 지하 20m에서 달팽이가, 40m에서 지렁이가 발견돼 지하 공간존재 가능성을 높였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특히 1994~1995년 시도 때에는 일본인 기술자와 스웨덴 전자탐사 장비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산천단 곰솔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제58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에 중국 만주에 주둔하다 이동ㆍ배치된 관동군 등이 점령지에서 노획한 금괴와 골동품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이 곳 지하에 매장했다는 풍문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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