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제주마의 모색(毛色)과 특징기록 및 낙인(烙印) (1)
[47] 제주마의 모색(毛色)과 특징기록 및 낙인(烙印) (1)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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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 사육농가, 조선때 사용했던 모색(毛色)ㆍ백반(白斑)ㆍ나이를 마명으로 부른다

제주마의 모색과 나이 및 특징이 기록된 것을 보면 이원조목사(1841~18 43)의 탐라계록(耽羅啓錄) 연례 진상마(年例 進上馬)에 주 제5소 둔제141 유웅마화4시 적다(제주목 제5소장 제141호 유마수말 4세 일 때 적다).고종 15년(1876) 제주출래후공마(濟州出來後貢馬, 규장각보관) 200필 기록을 보면 유소태후이족웅마 화오(작은 흰점이 이마에 있고 뒷다리 2쪽이 흰색인 5세 유마, 수말:작은 태성 뒷다리가 백색인 오수매인 웅매), 적다비말웅마화육(赤多鼻末雄馬禾六:적색이며 코끝에 흰점이 있는 수마 6세:적다말 피마리 육수 웅매)으로 마종(馬種)에 선천적 특징인 모색(毛色)과 백반(白斑)의 형태와 위치 및 나이 등으로 되어 있다.
고구려 장수왕이 413년에 진(晉)나라에 보낸 과하마 자백마는 고치적다말에 흰색털이 고르게 박힌 부루말(糟毛)이며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장군으로서 위화도 회군 시에 타던 말은 제주산 응상백(凝想白:백총말),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사람 중에 여포가 있고 말 중에 적토마(赤兎馬:고치적다말), 항우(項羽)의 오추마(먹가라말) 이렇게 명마(名馬)와 명장(名將)이 함께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마명은 모색(毛色)과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 목장 조직 관리에 있어서 목자 4명이 암말 100필, 수말 15필을 관리한 것은 마명이 없어도 제주마의 다양한 모색과 백반의 위치와 형태 및 나이, 낙인 등으로 자기가 관리하는 말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고, 특히 번식관리(繁殖管理)를 잘하여 다음 해에 80필 이상 망아지를 생산하면 승진 또는 고실마(故失馬) 처리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았다.
 태종15년 병조로 하여금 외방 각 고을에 나누어 기르는 암말과 수말의 연령과 모색을 마땅히 기록하여 회계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세조 3년에도 강화도의 목장에 방목한 호마(胡馬)의 모치(毛齒:모색과 치아)를 본사(本司)에 보고하여 마적(馬籍)에 등록하도록 했다.
지금도 제주도에서 말을 사육농가에서는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모색과 백반 및 나이를 마명(馬名)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1987년부터 제주경마공원에서 제주마경마가 시작되면서 경주마 마명(馬名)은 한글 6자(字)이내(견월목마, 성공일호, 산장목마), 영문 알파벳 18자(字) 이내로 제한하였고 마명이 취소된 후 5년이 지나면 재사용이 가능하며 국내의 다른 경마장과 동일한 마명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등록규정이 되어있다.
 
▲제주마 모색(毛色:털색)

제주마 모색(색깔)은 유마(갈색:bay), 적다(밤색:chestnut), 가라(검은색: black), 월라(얼룩이:pinto), 총마(회색:gray),고라(회색:dun) 등으로 같은 모색이나 빛깔의 짙은 정도 및 털갈이(년2회)에 따라 다양하게 불러지고 있다,
그리고 2001년부터 제주마 혈통등록에 기록하고 있는 모색(毛色)인 유마 ,적다,가라 등은 조선시대의 표준어다.
조선왕조실록과 명종 9년(1554) 어수권이 지은 교사촬요(巧事撮要), 숙종 30년(1704) 이형상의 남환박물(南宦博物)에 제주마 모색(색깔)에 의한 마명(馬名)을 30여종으로 구분하여 기록된 것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종12년 병조에서 아뢰기를 “흑오명웅마(黑五明雄馬),철청웅마(鐵靑雄馬:청총이)는 즉 주둥이도 검고, 눈도 검고, 불알도 검으며, 발뒤꿈치도 검은 것과 결백웅마(潔白雄馬:백총) 등 세 가지를 매년 널리 구하여도 쉽사리 얻을 수 없사오니, 이제부터 각도의 목장(牧場)안에 상기한 세 가지의 말이 있거든, 거세하지 말고 씨수마(種馬)로 삼아 번식시키고, 개인에게 있는 이 세 가지 말도 거세를 금하고 번식에 쓰도록 하시기를 청하옵니다.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오명마(五明馬:몸 전체가 검은 색이고 이마, 다리에 흰 반점이 있는 말), 가라월라는 몸 전체가 흑색에 흰띠가 있는 말, 고치적다는 몸 전체가 진한 붉은 색인 말 등의 수말을 최상급으로 여겨 씨수말(種牡馬)로 보호하였다.
세종23년 승문원에서 아뢰기를 명나라에 공마할 종마(種馬)는 오취(烏嘴:입 주위가 검은색)·오신(烏腎:고환과 음경 주위가 검은색)·오제(烏蹄:발굽이 검은색)의 결백(潔白)한 성장한 씨수말 5필, 오취(烏嘴)·오안(烏眼:눈이 검은색)결백(潔白)한 성장한 씨암말 10필, 철청(鐵靑:검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말: 청총이)씨수말 5필과 씨암말 10필, 오취(烏嘴)·오미황(烏尾黃:꼬리부분이 흑갈색)씨수말 2필과 씨암말5필, 흑오명(黑五明:가라말: 검은색 말이 머리와 4지에 흰색이 있는 말:五明馬)씨수말 2필과 씨암말4필, 조류(자류마: 암적색인 유마)씨수말 3필과 씨암말4필을 합한 50필이었다.
((48)제주마의 모색(毛色)과 특징기록 및 낙인(烙印)(2)에서 계속)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제주마문화연구소장ㆍ제주도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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