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시간 34분 '암흑세상'
제주 2시간 34분 '암흑세상'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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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전 10시36분~오후 시 10분 …도 전역 정전 '대혼란'
“한전에 벼락이 떨어졌다. 불이 났다. 한전은 전화도 안받고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1일 오전 10시 36분, 제주도 전역에 걸쳐 일시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혼란이 빚어졌다.
교통신호등의 마비로 시내 주요 로터리에선 교통 혼란이 발생, 접촉사고까지 일어났다. 주요 기관 및 고층 건물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엘리베이터 갇힘 사건도 41건이나 발생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119의 신속한 대처로 10~20분만에 구출되기도 했으나 갑자기 구조요청이 쏟아지는 바람에 30~40분간 갇혀 있기도 했다.
수돗물도 끊겨 화장실 이용 등 기초생활에 큰 불편이 잇따랐다. 아파트 자가 비상발전기 작동으로 인한 연기가 발생, 화재오인 신고도 3건이나 생겼다.
또 이날 제주시 지역은 가랑비가 내리면서 흐린 날씨를 보여 일부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19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건수 376건 가운데 정전불편신고만 300건이었다. 119 하루평균 신고건수가 450여건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신고전화의 83%가 3시간 남짓한 시간에 폭주했다.
한전 상황실은 오전 11시 40분께 복구가 30%대를 넘어서면서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쏟아지는 항의와 문의전화에 한전은 시달려야 했다.
병원, 주유소 등 전기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일시 중단됐던 2시간 34분동안의 대혼란. 움직이고 쓸 수 있는 건 그야 말로 자동차와 전화뿐이었다.
제주도 전역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던 사태는 정전된지 40분 후인 이날 오전 11시04분부터 부분공급 되기 시작, 오후 1시 10분께 전력 공급이 완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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