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업체들 월평균 108만원 제시 …전국 최하위
구직자 A씨는 최근 제주노동사무소 알선을 통해 한 업체와 연결돼 취업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이 업체에 취업을 포기했다. 급여가 생각보다 턱 없이 적어 근무여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어렵사리 취업을 해도 적은 임금에 한숨이다.
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을 통해 지난 1월 지역별 구인업체 평균제시임금을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의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구인기업이 제시하는 평균임금은 월 108만원으로 전국 평균 117만원보다 9만원, 가장 높은 울산의 129만원에 비해서는 21만원이나 적었다.
이는 특히 강원도와 함께 전국 16개 시ㆍ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직자들이 높은 경쟁을 뚫고 취업을 하더라도 낮은 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여성 평균제시임금은 85만원으로 전국 평균 105만원보다 20만원이나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전국 평균보다 11만원 적은 108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110만원, 중년층 107만원, 고령층 82만원 등으로 전반적으로 전국 임금수준에 못 미쳤다.
이처럼 지역 임금환경이 열악한 것은 구인기업의 규모가 영세한데다 구인ㆍ구직간 수요 불균형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워크넷의 지역별 고용동향을 보면 제주지역은 1개의 일자리를 두고 4.4명이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일자리 경쟁률은 전국 2.3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