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검정 때에도 출판사에 똑 같은 요구를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었지만, 공립 고등학교 교과서에 노골적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확실히 언급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네들의 속셈은 뻔하다. 중학교 교과서를 통해 유소년들에게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교육을 시킨 뒤, 간단(間斷) 없이 고등학교의 청소년들에게 까지 ‘독도=일본 땅’임을 심어줌으로써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역사적으로, 또는 현실적으로 그것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흉계임이 분명 하다.
사실,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남의 영토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로 기재토록 한 것은 과거사 왜곡이나 그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보다 몇배 더 요괴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거기에 이웃 한국의 영토를 탈취하려는 음흉한 획책이 숨어 있다고 보지않을 수가 없다. 지난해 일본 시네마 현의 ‘독도의 날’ 선포와 더불어 이는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행동거지다.
임진왜란을 통해 7년간 한반도를 유린하고, 한-일 강제 합병을 통해 36년간이나 역시 한반도를 식민지화 했던 일본의 마각이 이제 와서는 독도나마 빼앗겠다는 것인가. 혹시 ‘독도=일본 땅’이라는 교과서로 교육 받은 일본의 2세들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이토 히로부미 같은 전쟁광이나 군국주의(軍國主義) 독재자가 나타나 독도를 무력으로라도 침탈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정부는 이번 일을 말로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수선 떨지 말고, 정말로 행동으로서 용납하지 말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