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억울한 죽음들 달래기 위해 마련
4·3 58년 주년이 되는 다음달 3일 제주불교본사 관음사(주지 용주)는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을 천도하고 유족과 도민들의 아픔을 해원하기 위한 4·3 원혼 천도제와 제6회 4·3 위령음악제를 마련한다. 4·3사건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의 첨예한 대립지였던 한라산 관음사.
사찰건물이 모두 소실돼 폐허가 되고 주변에는 4·3유적들이 고스란이 남아 있어 그때의 비극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4·3 역사의 생생한 현장 이 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넋을 기리고 달래는 이 날 행사는 1부 천도제와 2부 위령음악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 열릴 제주4·3원혼 천도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등록된 영산재의 명인 동희스님과 여성출가자로 불교의식 예술의 학습과 전승에 평생의 정열을 받쳐 당대 전통불교 의식분야에서 세기적 족적을 남긴 故 박송암 스님의 기능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동희범음회 등이 출연해 한국불교전통 의식음악인 범패를 선뵐 예정이다.
이어 2부 4·3위령음악제에서는 장원영씨와 조정호씨가 출연해 '광야에서' '냇가의 그리운 풍경'을 각각 노래하고 신은숙 제주죽향국악원 원장은 '젓대소리 한' '메나리조 가락' 등 대금산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서귀포시 불광사 주지이자 전국불교음악회에 출연하고 있는 불음가수 지범스님이 '부처님 마음' '얼마나 닦아야 거울마음 닮을까' 등을 부르며 4·3원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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