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생명수 도민의 지켜야
제주의 생명수 도민의 지켜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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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은 우리가 늘 쓰고 가까이 하면서도 마치 공기처럼 평소 그 가치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인류문명의 근원이 모두 물이 있는 곳으로부터 생성되었다는 것을 볼 때 물은 가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말을 늘 듣다 보니 마치 명제처럼 도민 다수의 마음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보지만, 일부에서는 자신이 잘 해도 다른 사람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하나마나라는 생각으로 무관심적 사고에 젖어 있는 듯 하다.
목욕물이 철철 넘치고, 수돗물을 틀어놓은 채 그릇을 씻거나 칫솔질을 하고, 쓰다 남은 농약을 밭 한켠에 비워 버리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오염물질을 파묻고...
물은 보통 비나 눈으로 내려와서 절반이상이 바다로 가지만 그 나머지는 지하로 스며드는데 특히, 제주지역의 물은 대부분 다공질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을 여과하며 수십년간의 자연 정수과정을 거쳐 지하수로 개발되거나, 용천수 또는 하천으로부터 끌어들여 정화한 후 비로소 우리가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제주의 지하수를 적정개발량의 관점에서 보면 총강수량의 19%정도 밖에 쓸 수 없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보고가 있다.  또한,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물도 최근에 내린 빗물 그 자체가 아니고 오랜 기간동안의 정제를 거친 과거의 것이라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관리는 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고 물절약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 제주의 지질적 특성상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물을 잘 보전하고 후손 대대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물을 보호해야 한다. 
오염원은 공장, 가정하수, 분뇨처리장, 가두리양식장, 축산농가 등 배출지점이 명확하고 관리가 가능한 점오염원과 농경지, 초지, 도로, 주차장 등 비점오염원으로 나눌 수 있다.  점오염원의 경우 행정의 지속적 예찰활동과 점검활동을 통하여 대부분 통제가 가능하지만 비점오염원인 경우 농약, 비료, 축분, 중금속이나 기름성분 등이 광범한 지역으로부터 지하에 지속적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하수오염의 주범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의 관리통제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행정기관에서 오염원 관리,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농약공급 및 사용제한, 지하수 오염방지 기준 마련 등 다양하게 지하수보호 노력을 해 나가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생명과 같은 지하수자원을 도민 모두 자신의 가정과 일터에서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문   경   진 (북제주군 환경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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