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계절적 요인 한몫"
변사 사건이 계절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봄철에 접어들면서 변사 사건이 하루에 한 건 꼴로 급증하고 있다.
평소 지병으로 인한 돌연사 또는 횡사와 의문사로 추정되는 변사 사건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와 신병과 신변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음독 자살하는 사건이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봄철일 수록 감상적이 되고, 자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평소 가정과 이웃, 친구, 직장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잠재적 변사 요인을 지닌 자녀와 부모, 친구, 직장 동료들을 포근히 감싸 주고 격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변사자는 모두 26명에 이르고 있다. 자살이 11건으로 가장 많고, 지병으로 인한 변사 3명, 지병과 음주 3명, 횡사 3명, 알코올 중독. 추락. 영아 유기 각 1명씩 모두 3명, 그리고 원인 불명 3명 등이다.
특히 자살 사건의 경우 사업 실패 또는 금전문제, 가난 등 경제적인 신변 비관으로 인한 자살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우울증 비관 2명, 음독 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A씨의 경우 빚 보증으로 인한 압류에다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B씨는 수출사업 실패로, C씨는 금전문제 등으로 음독 자살했다.
또 D씨는 우울증으로, E씨는 신병 등을 비관해 음독했다. F씨는 갈곳없이 돌아다니다가 친척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G씨는 우울증으로 신병을 비관한 나머지 유서를 써놓고 목숨을 끊었으며, H씨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음독 자살했다.
또 고협압 등을 앓고 있던 I씨는 아침식사후 목욕실에서 의식을 잃고 숨졌고, J 씨는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 하다 혼자 나나간 후 방파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들 변사자들의 사망 원인은 가족들의 진술과 사체 부검 및 경찰의 조사 등에 의해 밝혀진 것이며, 일부 사망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사건은 경찰이 계속 조사중이다.
한편 이들 변사자들의 연령은 40대가 9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5명, 30대 5명, 50대 3명 등 이다. 이 중에는 여성도 6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