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좋은 집안의 딸이다. 정조 을미년에 제주도민이 크게 굶주렸는데 재산을 기울여 곡식을 육지에서 운반해와 많은 백성의 딸을 살렸다...”
이는 제주시 건입동 모충사 경내에 위치한 ‘행수내의녀 김만덕’ 묘비의 일부다.<사진 designtimesp=7779>
18세기 조선시대에 태어난 제주의 여성.
돌림병으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됐으나 열 세살의 나이에 기생의 수양딸로 생활하는 등 모진 고생을 겪은 뒤 결국 제주최고의 거상으로 성장한 김만덕.
1792년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제주 섬 전체에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이때 김만덕은 전 재산을 털어 기근에 시달리는 수만의 제주도민을 살려냈다.
제주의 ‘큰 할망’이라고 불려지면서 아직도 많은 도민들이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만덕 묘비가 제주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최근 사라봉 모충사 경내에 위치한 ‘행수의녀 김만덕 비’와 이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도문화재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문화재 지정을 공고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이 예고된 김만덕 묘비는 가로 47cm, 높이 95cm, 두께 13cm의 규모로 이 묘비의 비분은 서기 1812년(순조 12년) 10월 22일 의녀 김만덕이 세상을 타개한 한달 후인 11월 21일 세워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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