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업계 장마 복병에 허덕
양식업계 장마 복병에 허덕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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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내 넙치 약식업계가 장마철 복병을 만나 더욱 허덕이고 있다.

26일 양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넙치 소비부진으로 물량이 적체되면서 경영비 상승에다 어병 발생 증가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을 맞아 출하가 더욱 줄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장마철 넙치 출하감소 현상은 “습도가 높은 날 생선회를 먹을 경우 식중독이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속설로 소비자들이 이 시기 생선회를 외면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의 유통동향조사를 보면 장마철인 6, 7월 넙치 출하가 평월에 비해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도내 전체 내수출하량은 1만1870톤으로 월 평균 989톤을 출하했다. 그러나 6, 7월 출하실적은 각각 632톤, 596톤으로 평월에 비해 36% 이상 감소했다.

그런데 한국생선협회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습도와 생선회에 의한 식중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생선협회가 40, 70, 80% 등 3가지 습도에 따라 넙치회에 비브리오 패혈증균을 감염시킨 뒤 균의 증식정도를 실험한 결과, 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브리오 패혈증도 생선회 조리 시 머리와 아가미, 내장을 제거해 도마의 다른 곳에 분리하고, 육질을 민물에 씻는 등 조리방법만 약간 바꾸면 간단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가 사실이라면 양식어업인들이 잘못된 상식으로 괜히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도내 양식업계 한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장마철을 시작으로 여름철 내내 넙치 생선회 기피가 패턴으로 굳어 졌다”면서 “관계기관이 나서서 잘못 알려진 생선회 상식을 바꾸는데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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