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지' 매입 속뜻은?
'여미지' 매입 속뜻은?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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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관광단지내 서울시 소유 여미지식물원의 제주도 매입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9년 12월 문을 연 여미지식물원(85년 9월 계우개발주식회사가 설립)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전까지는 시설 투자가 이뤄져 수익성이 보장됐었다.

그러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따른 보상금을 대신 지급한 서울시가 96년 2월 재산관리권을 이전받은데 이어 97년 11월 소유권을 완전 이전받아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그러나 96년부터 99년까지 6차례에 걸쳐 입찰가격을 635억원에서 571억원으로 낮춰가며 여미지식물원 매각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번번히 무산됐다. 99년에는 이를 미국업체에 매각하려다 도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 무산되기도 했다.

도내 시민환경단체는 이 과정에서 ‘제주도 매입’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여미지식물원의 경우 외자유치사업의 하나로 제주고정자산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공익성을 띠고 있는 주식회사다.

제주도는 여미지식물원을 매입한 뒤 경영주체를 컨벤션센터에 위임, 수익성 사업으로 이끌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컨벤션센터는 올초 적자보전을 위해 한라산케이블카와 여미지식물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도의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결산결과 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다 매출액도 당초 목표액의 54% 수준인 9억7300여만원에 머물렀다. 때문에 재일동포 출자자들로부터 출자금반환 요구가 일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제주도가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는 컨벤션센터의 수익사업차원에서 여미지식물원을 매입할 경우 당장 ‘재정압박’이라는 난제에 부딪치게 된다.

오히려 민자유치차원에서 이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제시되고 있다. 반드시 제주도가 매입하지 않아도 이미 환경부로부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공공성과 종자보전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로서는 당장 여미지 식물원 매입대급 확보를 위한 재원조달문제, 유휴지 활용계획, 직원 승계 등 풀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도민사회일각에서는 민자유치사업의 하나로 중문관광단지내 설립된 여미지식물원의 경우 누가 매입해 운영하더라도 제주는 관광활성화 등 그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데도 제주도가 수백억원대의 도민혈세를 투입해 관광활성화와 컨벤션센터 적자해결 등을 위해 제 여미지식물원을 매입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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