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목마장의 말먹이와 관리(1)
제주도목마장의 말먹이와 관리(1)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석기 후기부터 제주도에 초식동물인 마(馬), 소(牛), 사슴, 노루 등이 서식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목초자원, 물, 오름과 평대(벵듸),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굼부리, 곶자왈 등과 온화한 기후로 연중방목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탐라국은 고려 숙종10년(1105)에 현(縣)으로 편제되었고, 현종16년과 의종13년에 전목사(典牧司)에서 말먹이 급여기준을 청초절(5월~9월)과 황초절(10월~4월)에 따라 전마(戰馬), 잡마(雜馬),빈마(암말),2세 망아지, 파부마(씨수마) 등활용에 따라 피(裨),와 콩(末豆:부스러기 콩, 實豆:옹근 콩) 그리고 상승국 어마(御馬)의 쌀(田米)인 농후사료를 1말(斗)~승(升)량으로 황초기가 청초기보다 약간 많이 급여 하였다.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태종 9년 봄에 창고의 묵은 콩을 내주고 가을에 새 콩으로 거두며 공아(公衙)의 마료(馬料)에 묵은 콩을 사용하도록 하였고, 16년에는 대소(大小)의 말에게 모두 황두(黃豆) 1두(斗)씩 주고 봄과 여름이면 큰 말에게만 5승(升)을 주도록 하였다.
그리고 태종 14년 마초(馬草)를 훔친자에게 율(律)로 다스리게 하였다. 세종11년 병조에서 거가(隨駕)에 활용되는 말에 큰 말은 1일 콩 1말, 작은말은 5되로 하였고 문종 원년에는 말1필은 꼴(촐) 1일 10속(束)을 먹이도록 하였다.  성종1년 사복시의 마료(馬料)인 황두(黃豆)와 꼴(草:촐)을 오랜 시일동안 적당히 줄이고 생초(生草)를 줄때에는 마료(馬料)도 줄이도록 하였다. 그리고 어승마도 풀이 자랄 때는 마료(馬料)를 5승(升)으로 되어 있는데 1승을 줄이고, 좌·우변(左右邊)의 큰 말은 4승인데 2승으로 줄이도록 하였다. 경종 2년에 제주도에 크게 기근이 들어 목사 최 완의 장청(狀請)으로 진상마와 별어승마(別御乘馬)를 중지시키어 그 마료(馬料)를 분양하고 진자(賑資)로 보충하도록 진휼하게 하였다. 성종 24년 국마(國馬)를 먹여 기르는 풀을 밭 1결(結)에 1속(束)으로 정하여 수리(守吏)로 하여금 감독하여 바치게 하였다.
고려·조선시대에 제주도목마장이나 개인목장의 말들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해안·중산간·산간 지역으로 옮겨 다니면서 방목이 가능하여 피나 콩 및 건초 등은 겨울철에 병약한 말들에게 급여한 것으로 생각되나, 조정(朝廷)은 전마(戰馬)를 많이 보유하여야 하므로 농후사료인 피나 콩 등이 필요하여 그 수급에 무척 어려움이 있었다고 사료된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초목류의 식물학적 분류는 Taquer 신부나 中井(1914)에 의해 시도되었고 정태현(鄭台鉉, 1956)과 이덕봉(1950)에 의해 제주도 식물목록에 대한 보완과 아울러 1262종의 식물을 분류하였고, 제주도내 목야지의 자연식생의 분류는 홍순우(1957)에 의해 평지·산지·산림·고지초원으로 구분 연구한 바 있다.
1969년 제주농업시험장에서는 제주도지형의 해발에 따른 목야지 식생을 분류하였는데 해발 150~250m(하잣)에서는 억새와 피가, 해발 250~600m(중잣, 상잣)에서는 억새, 띠 그리고 고사리 등이 우점 되었다고 하였으며, 정창조(1969)는 제주도내 목야지의 주 초종은 띠>잔디>고사리>개솔개>병풀 순으로 우점 되었다 고 보고하였다.
그리고 1989년 양창범과 정창조의 제주도 방목용 마을목장의 식생조사에 의하면 야초의 총 초종은 64종으로 화본과 13초종, 두과 8초종, 엉거시과 12초종 그리고 기타 31초종으로 대부분 다년생 초류이며 식생구성율은 띠 32.7%, 고사리 18.9%, 억새 8.4%순이며 화본과 초종이 47.5%를 차지하고 있었다. 야초지 10a당 건물수확량은 7월의 160㎏, 8월 200~400㎏, 9월 400~1,000㎏이라고 하였다.
1978년 양기천은 제주도의 유독식물에 대한 조사자료를 보면 68과 137속 190종을 확인하였고 초목류 137종, 목본류 45종으로 야산지대, 밀림지대, 인가지대, 해안지대, 고산지대 순으로 많았으며 청산중독, 수산중독, 염산중독을 일으키는 야초 등이었다고 하였다. 주요 화본과 야초로서는 띠, 잔디, 바랭이, 억새, 개솔개 등이며, 두과는 매듭풀, 여우팥, 괭이싸리, 비수리, 차풀 등이고, 엉거시과는 망초, 쑥, 바늘엉겅퀴, 고사리 등이나 거의 말들은 먹지 않는 야초이다.
제주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독초로서 고사리는 예부터 진드기 구제책으로 활용되어 온 마을공동목장에 화입(火入)으로 숙근성식물로 저항성이 강하며 말이나 소들은 거의 섭식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 생육밀도가 증가하여 방목지를 거의 우점된 곳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봄철에 일찍 방목하는 말과 소는 다른 풀보다 일찍 솟아나오는 고사리를 섭식하여 영양이 좋지 않은 예를 볼 수 있다.
이때 말은 Vitamin B가 결핍되어 치료를 할 수 있으나 특히 외국에서 도입된 소는 재생불능성(Vitamin B12) 빈혈에 걸려 폐사되는 경우가 많다.
고사리에 다음가는 미나리아제비는 야초지·산악·해안의 양지에서 이른 봄부터 흔히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그 다음이 여뀌, 으아리, 바늘엉겅퀴 등이다.
말의 겨울철 건초는 음력 8월 하순경에 대부분 띠, 개솔개, 바랭이, 차풀과 억새 등을 예초하고 자연 건조시켜 한속(묶음)씩 나누어 비와 눈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눌로 쌓고 말의 체중, 나이와 이용도에 따라 하루 3~5번 정도 급여하나 밤중에도 먹도록 급여하였다.
일본강점기에는 방목장에 클로버와 알팔파 등을 파종하였다고 하며, 광복이후 1967년부터 정부지원에 의해 마을공동목장과 기업목장 등이 초지개량을 하면서 주로 화본과 초종인 톨페스큐, 오차드그라스, 라이그라스, 렙스톱, 티모시 등과 두과초종인 화이트클로버, 레드클로버, 알팔파 등으로 개량하였다.
1983년 김문철과 김동암은 마을공동목장의 초종별 식생구성비는 화본과의 잔디 58.6%, 억새 3.76%, 톨페스큐 2.15%, 띠 2.06%였으며, 오차드그라스·라이그라스·렙스톱 등은 소량 분포하였고, 두과는 야초두과, 초류비율이 1.80%로 화이트클로버 1.01% 그 외에 고사리 16.44%, 국화과·장미과·산형과·쥐손이풀과 등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제주도가 목초지 개량과 함께 목초종자 수입이 늘어가면서 외국에서 수입된 목초종자와 같이 들어온 서양민들레, 개망초, 소리쟁이 등 이들 왜래 식물은 중산간의 환경에 적응해 상당기간 생존하여 생태계가 교란되면서 확산 가능성 매우 높고, 재래초식동물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래 식물인 서양 민들레, 소리쟁이 등을 말과 소는 거의 먹지 않으므로 방목지와 오름 등에 우점 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목초 생산력이 감소되고 있다.
2006년 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와 한라산연구소에 의하면 제주도에는 모두 2003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인 237종이 왜래 식물로 나타났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구역에 29종, 백록담에는 토끼풀, 개망초등 4종이 관찰되었다고 보고 하였다.
((46)제주도목마장의 말먹이와 관리(2)에서 계속)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제주마문화연구소장/제주도문화재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