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카리브와 제주
중미 카리브와 제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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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카리브 지역에는 20여 개국이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며 북미와 남미를 잇는 중요한 지역으로 3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제주도민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되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던 전 세계의 인종과 문화가 활발히 교류되는 장이 될 것이다.
 한 중미 카리브 경제인협회가 주관하고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가 후원한 2006년도 한 중미 카리브 국제 세미나가 3월 18일 제주 샤인빌 리조트에서 개최되었다. 한.중미 카리브 경제인협회의 김종건 회장(행정학박사)은 울산대학교의 카리브연구소와 협력하여 지난해 국제세미나를 열었으나 올해부터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협력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중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지난해 80억불 이상의 흑자를 냈으며 북미 시장의 교두보로 우리나라에 큰 기여를 하는 지역으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관심에 호감을 표시했다. 강경희교수(정치학박사)는“탈냉전 이후 약소국 외교의 대안으로서 쿠바의 외교”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쿠바는 능동적인 지역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특징이 ‘개방성’ 이라고 보았다. 이런 점이 제주가 갖고 있는 지역적인 유사성과 비교하여 시사점이 있다고 봤으며 오토바이를 개조한 쿠바특유의 코코택시 등을 예로들며 관광상품 개발에서도 쿠바의 현황에 주목할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호교수(정치학박사)는 “태평양 도서국가의 내발적 안전보장 연구”라는 제목으로 일본 지자체의 평화운동이 제주지역에 주는 교훈과 지방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독자적인 안보 및 평화전략을 추구해야한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코스타리카에 있는 평화대학과의 교류추진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하상욱 칠레변호사(한-중미 카리브 경제인 협회 사무총장)가 한-중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제관계에 대한 현황을 발표했다.
이 세미나에는 저명한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한.중미 카리브 경제인협회의 김종건(행정학박사)회장을 비롯하여 황진하 국회의원(국회 국방위원) 페드로 고예나가 에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사) 로물로 리코(베네주엘라 일등서기관)등이 참석하여서 각국의 소개와 의견을 교환하였다. 제주도민이 예전보다 개방적인 마음으로 바뀌고 있다고 피부로 느낀다는 의견과 제주도의 도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했다. 도로 주변의 가옥들이 좀 더 아름다운 건축미를 지니고 있다면 좀 더 제주도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음 국제 세미나에서는 좀 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발표를 위해서 노력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주최 측은 말했다. 작지만 가치 있는 이런 활동들이 제주지역을 발전시키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제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단체나 개인의 현황을 파악하여 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제주도가 국제 자유도시가 되어 가면서 변화가 피부로 와 닿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교적 먼 거리에 있다고 느껴졌던 중미나 카리브지역 국가들 그리고 남미국가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도래한 듯 하다. 이들 지역의 정치경제적인 변화도 이제 우리에게 영향을 주게 될는지도 모른다. 국제 자유도시가 되면 명실상부하게 전 세계 어디에서 오든지 기업이나 개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지역전문가가 확보되어야 한다.
제주도는 빠른 시일 안에 이러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제주 지역은 이제 도민들의 정서가 개방적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더 많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인을 대해야 할 것이다. 다른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보고 존중해 주어야 할 것이다. 친절한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도민 전체가 민간외교관이 되려는 노력은 아무리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강   병   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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