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설암산악회, 창립 34주년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
도내 단일 산악회 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는 한국설암산악회(회장 김대봉)가 1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성철 단장(제주낙협 조합장), 이창백(36) 원정대장, 오형근(36) 등반대장, 고경만(34ㆍ장비), 박철홍(33ㆍ행정), 이영호(31ㆍ수송), 한종협(31ㆍ식량 및 의료)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오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80여일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다.
올해로 창립34주년을 맞는 한국설암산악회가 이번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이유는 14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산악회 창립 20주년인 1992년 히말라야 랑탕리퉁 원정 시 김진현 대원이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 부상당한 셀퍼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눈사태를 맞아 실종됐다.
당시 원정대원과 김 대원은 랑탕리퉁 등정에 성공하면 다음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도전하자고 약속했다.
산악회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여간 겨울 한라산 등지에서 혹독한 등정훈련을 펼쳐왔다.
원정대는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 코스로 정상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4월 15일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18일부터 본격 등반에 나서 5월 12일 1차, 22일 2차 정상공격에 나설 예정이다.
발대식에서 김 회장은 “지난 4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부족하고 아쉬움 점 또한 있다”며 대원들의 안전과 무사등정을 기원했다.
이 단장은 “부족함이 많지만 젊음과 패기, 한라산의 정기로 감히 에베레스트 도전에 나섰다”며 “그동안 힘들게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데일리뷔페에서 열린 이날 발대식에는 김영훈 제주시장, 고충홍 도산악연맹회장 등 도내 산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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