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때문 배우지 못하는 恨 잘 알아"
"가난때문 배우지 못하는 恨 잘 알아"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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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장학금 전달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어린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온 한 여성 재일동포가 7년째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북제주군 한경면 출신 재일동포 고태숙(55ㆍ제주시 삼도1동)씨. 고씨는 2000년부터 매해 제주시에서 추천하는 학생 2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18일 제주시청을 방문,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힘쓰는 고등학생 3명과 대학생 17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씨가 이 같은 선행을 베풀고 있는 것은 자신처럼 가정형편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고씨는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초등학교 졸업 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대신 13세 어린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의류공장 재봉일과 옷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돈을 모았다.
그러나 고씨의 마음 한켠에는 학업을 계속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고씨는 이를 잊지 못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고씨는 이날 장학금 전달을 포함, 모두 14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7000만원을 기탁했다.
고씨는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한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정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을 힘 닿는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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