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게 개인 봄 날씨, 그리고 3만5000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제주 프로축구 시대가 활짝 열렸다. 15일 서귀포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FC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맞아 홈 구장 첫 개막전을 가졌다.
이번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는 제주유나이티드가 출범한 이후 K-리그 2라운드가 된다. 지난 12일 창원에서 열렸던 경남과의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제주 팀은 이 날 홈 경기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역시 0대0으로 비겨 2 무승부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용상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호화군단 수원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슛팅 수에서는 10대8로 제주가 앞섰다. 아직 1승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으나 반면에 1패도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희망을 걸어 볼만하다.
사상 첫 제주 프로축구단이 출범하고, 홈 개막 경기까지 치른 지금 우리는 그 성공을 예감한다. 우선 관중 참여와 열띤 응원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고, 골이 풍년으로 터지더라도 관객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며, 또한 관객이 아무리 많더러도 뜨거운 응원 열기가 없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이렇듯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큰 데다, 참가 관중들의 수와 열기면에서도 어느 지방에 뒤뒤지 않아 분위기 조성에서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승부 면에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K-리그 첫 두 경기에서 1패도 없이 2 무승부를 기록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가 앞으로의 성공을 예감하는 이유다.
이제 제주 팀은 오는 18일 전주에서 전북 팀과, 그리고 25일에는 역시 홈구장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박주영이 있는 서울과 맞붙게 된다. 제주도내의 기관-단체는 물론, 도민 모두가 고향 연고의 프로 축구단을 키우는 데 초지일관(初志一貫) 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