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진영 비난 성명전 위험수위…과열ㆍ혼탁 부채질
5.31지방선거전이 2개월 남짓 다가온 가운데 지방정치권이 격한 성명을 잇따라 토해내고 있다.서로 상대당의 약점을 끄집어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공방을 벌이면서 지방선거전이 정책 및 공약 대결에 앞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중앙당은 제주지역의 이 같은 상황을 지역 국회의원 등을 통해 파악하면서도 전략공천설 등을 흘리면서 도민들의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대변인실은 16일 ‘제주 주식회사 남의 것 갖고 재탕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현명관 예비후보가 ‘제주 주식회사’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민선 1기 신구범 제주도정의 경영전략 핵심 슬로건”이라면서 “10여년전 슬로건을 살짝 앞뒤만 바꿔 놓은 말을 가지고 현 후보는 항상 (이 슬로건으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어 “‘돈버는 제주’도 좋지만 ‘인간적 제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행정은 돈만 벌면 되는 게 아니라 손해를 보더라도 그것이 공공의 가치가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29일 한라체육관 경선 계획은 다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한편의 '허무개그'"라고까지 비난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이 공세가 이어지자 현명관 예비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 헐뜯을 시간에 경제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우리당의 주장을 비꼬았다.
현 예비후보측은 "현 예비후보는 제주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대주주인 도민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경영전략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직원 취급' 운운한다면 열린 우리당은 초보적인 경제 상식부터 배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인 강상주 서귀포시장도 현 예비후보 전략공천설에 대해 “전략공천을 할 경우 본선 필패”라면서 최악의 경우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내 혼선이 초래되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지원부서인 당무조정국 심사팀은 “제주지사 후보를 경선 없이 전략 공천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전략공천설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 안창흡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예비후보를 5.16혁명론자라며 이념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논평은 "현 예비후보가 한 지방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5.16을 혁명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참 암담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제주지사 선거전이 초반부터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르면서 벌써부터 이번 도지사 선거가 도민 분열을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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