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 외국인연수생 '바람'
축산농 외국인연수생 '바람'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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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벌써 20명 취업…"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고"
제주지역 청년들이 축산농가 취업을 기피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 젊은 외국인농업연수생이 차지, 돈도 벌고 제주의 청정지역 영농기술을 익히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최근 제주지역 고용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 청년층(15-29세)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구인을 원하는 도내 축산농가 취업은 기피하고 있다. 이들은 도내 중산간에 위치한 축산농에서 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도내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중산간에 위치해 있는데다 냄새까지 나 젊은층들이 취업하려 하지 않고 대신 돈 벌기 쉬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이들에게 축산농은 3D업종의 하나”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 2003년부터 외국인농업연수생 국내취업을 위한 협력단을 조직, 국내 농축산농가의 신청을 받아 전국적으로 외국인 인력을 송출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말까지 124명의 외국인농업연수생이 농업분야 17개소, 축산분야 107개소에 배정, 제주청정지역의 영농기술을 배우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에도 2월말 현재 중국인 9명, 키르키즈 8명, 우즈벡 1명, 몽골 2명 등 20명의 외국인농업연수생이 도내 양돈농가와 한우농가 등에 배치됐다.
농협 관계자는 “축산농가에선 일할 사람이 없어 구직광고를 내도 찾아오는 젊은 층이 없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외국인농업연수협력단에 구인요청하면 3년계약단위로 외국인을 쓸 수 있다”면서 “1년 연수과정과 2년 취업과정을 거치면서 제주 청정지역의 영농기술도 익히고 월 80만원의 급여도 받아 매우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 가장 큰 장애는 말이 안통한다는 것.
한 시설원예 업체는 “배꽃을 따라고 했더니 배를 따버려 낭패를 당한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한번 가르쳐주면 딴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젊은이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앞으로도 축산농가의 구인난 해결을 위해 이들 외국인농업연수생 지원제도를 더욱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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