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강점기때 제주마를 부담중량과 속도감을 높이기 위하여 서양종 개량마와 교잡시켜 군용으로 활용코자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광복이후 공동목장과 개인목장에서 사육한 제주마는 대부분 승마용, 번식용, 농용으로 활용되었으나 1970년대까지는 짐이나 운반용으로 마차 등을 끌었다. 그리고 수출용(애완동물, 말고기 통조림:일본), 군사용(산악부대), 말고기용(추렴:여러 사람이 말을 구입하여 식용으로 도살) 등으로 활용했다. 그 후 1980년대에는 교통수단의 발달과 활용할 곳이 줄어들면서 사육두수가 점차 줄어 1500여필을 사육하게 되었고 이에 정부는 제주마의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해 제주도축산진흥원에 보호사육케 하였다.
제주마보호육성을 위해 제주관광과 연계시킨 레저산업육성을 위한 제주마경마공원 개설과 도내 여러 곳에서 승마장이 개설되면서 제주에 온 관광객들에게 제주마와 함께할 기회를 제공케 되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폭넓게 시행되고 있는 재활승마에 있어서 체격이 작고, 측대보마(濟馬)인 제주마를 활용하면 신체·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승마를 통하여 근육발달, 혈액순환 증진,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재활을 유도하기 때문에 전문병원과 연계하여 시행하여야 하겠다.
2000년대에도 제주마는 밭갈이, 마차용, 승·경마용, 투마용(사랑싸움마), 마공연용, 사진촬영용(특히 유채꽃밭), 시정마(Teaser: Thoroughbred 목장에서 발정 온 암말을 찾아내는 수말), 말고기(육회, 불고기 등)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석기인들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유목민들과 기독교 탄생이전에는 유럽민족들도 말을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말고기를 먹었는데, 유럽에서 식용으로 되살아난 것은 프랑스혁명 이후 영국인을 제외하고 프랑스,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인 들은 말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 미국에도 기사(騎士)라는 브랜드의 호스버거가 나와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말고기를 먹고 있지 않고 일본인들은 말고기를 벚꽃처럼 붉다하여 사쿠라란 이름으로 육회나 전골(스키야키)을 즐겨 먹고 있다.
마유(馬乳)와 마유주(馬乳酒)는 몽골유목민(遊牧民)들이 영양분인 부족한 야채 대용으로 단백질, 지방(불포화지방산), 칼슘, 비타민C, 철분, 젖산, 효모 등이 듬뿍 들어있어 식용할 정도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예부터 제주도에서는 말고기를 먹고 있는데 간(肝)이나 등심·안심의 육회, 불고기, 무침, 볶음 등과 대장인 맹장·결장(검은지름)은 삶아서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메밀가루와 무를 썰어 국을 끊여 먹으면 별미 중에 별미라 한다.
근래에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소(牛)에 발병한 인수공통전염병(人獸共通傳染病)인 광우병(狂牛病)은 말(馬)에는 발생되지 않으므로 말고기 소비가 늘었다는 보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량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소뼈, 내장에도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인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제주도는 관광지이므로 내·외국인들이 마육을 즐겨먹을 수 있도록 유용한 기능성 자연식 Slow-Food인 마육(馬肉)을 생산하기 위한 방목과 비육에 대한 연구, 신선하고 위생적이며 맛있는 건강식품으로서 전문요리를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잘 이루어질 때 제주도의 마산업은 생산과 활용이 다양화에 따라 마생산농가와 기업형 마목장 경영자들이 의욕적으로 제주마를 사육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말고기와 뼈, 지방을 이용한 여러 가지 식품(요리:갈비구이, 불고기, 갈비찜, 갈비탕, 샤브샤브, 스끼야끼, 데리야끼, 탕수육, 난자완스, 깜풍육, 스테이크, 버거스테이크, 커틀렛, 찹스테이크, 말고기햄, 말고기소시지 등)과 화장품, 의약대용품 등으로 브랜드화 되면서 제주도내에서 말 사육 두수는 약 1만3000여필로 조선시대 사육필수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웰빙(Well-being:참살이)산업에 따른 제주마 활용 방안이 여러 산업과 연계하여 실용화하는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제주마의 말총은 탕건과 망건 등의 수공품에, 말기름은 화상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말똥은 유기질 거름(귤밭과 감자밭) 등으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45)제주도목마장과 말먹이에서 계속)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과(제주마문화연구소장ㆍ제주도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