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패배 설욕' 등 적극성 없을 땐 ‘낙하산’에 밀릴 가능성 배제 못해
'재선패배 설욕' 등 적극성 없을 땐 ‘낙하산’에 밀릴 가능성 배제 못해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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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훈 ‘단일후보’향후 과제와 전망
“당원동지와 도민들의 뜻을 중앙당이 뭉게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10일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예비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장에서 진철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끝까지 경쟁을 벌였던 양영식 전 통일부차관은 기자들이“중앙당이 다른 인사를 영입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잇따르자 이처럼 강조했다.
사실 정치권은 진 이사장과 양 전 차관 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대중 인지도 등에서 진 이사장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해 오던 터라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후보단일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더 큰 관심사는 과연 진 이사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 달리 적극적인 행태로 도지사 후보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열린 우리당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이날 진 이사장과 양 전 차관의 중심이 돼 예비후보 단일화라는 결과를 이끌어내 ‘도민과 당원의 결정’이라면서 행하는 기자회견장에 이들의 모습은 아무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언론은 일제히 “중앙당이 새로운 외부인사를 영입, 지사후보로 내세울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집중질의 했다.
진 이사장은“가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우리당은 1월31일날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공천권은 중앙당에 있으나 (영입공천을) 예단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소설에 불과하다”면서 밀실야합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차관도“제주도당이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경선방법으로 예비후보자가 합의한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의식이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 당원과 일반도민들이 여론조사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이른바‘낙하산 공천’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진 이사장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아직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여론 지지율을 향상시키는 것과 특히 도지사 후보로서 지금까지 보여줘 온 소극적인 모습을 언제까지 계속하느냐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일부 관계자들은 아직도‘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정치상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이른바‘외부 영입설’을 꾸준히 흘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선거에서는 2등이 있을 수 없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상식과 원칙, 그리고 정체성을 강조하며 과거 권위주의 때와 달리 ‘낙하산’은 없다고 외치면서도 한편에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절차와 과정의 문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진 이사장이 이 같은 당내외의 불안과 불신을 털어내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소극적 모습에서 벗어나 지난 도지사 재선거전에서의 패배에 대한 설욕 등 지금과 다른 적극적인 모습을 회복하느냐가 앞으로 가장 큰 극복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이 진 이사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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