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월드베이스볼클랙식(WBC) B조 예선에서 미국을 잡는 대회 최대 이변이 발생했다.
캐나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B조 예선에서 초호화 군단 미국 대표팀을 8-6으로 무너뜨리며 기염을 토했다.
캐나다의 9번 타자 아담 스턴(보스턴 레드삭스)은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캐나다는 아담 로웬을 선발로 내세웠고 미국은 작년 22승의 방어율 2.36으로 사이영상 후보자 폭주 기관차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 마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의 무게는 미국쪽으로 기울었지만 윌리스는 초반 제구력 난조와 야수 실책이 겹치면서 2 2/3이닝을 던지고 강판된 반면 캐나다 선발 로웬은 미국의 살인 타선을 3과 2/3이닝 동안 3안타로 꽁꽁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캐나다는 1회와 2회 제구력 난조를 겪고 있는 윌리스에 장타를 앞세워 각각 1점을 뽑아내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탄력을 받은 캐나다는 3회 2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알라이터에게 아담 스턴이 2타점 1루타를 날리는 등 3점을 더 추가해 5-0으로 앞서 나갔다.
캐나다는 1~5회까지 매회 점수를 뽑아냈고 5회에 다시 아담 스턴의 그라운드 홈런이 터지면서 미국을 8-0으로 크게 앞서가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격도 무서웠다. 미국은 6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마이클 영(텍사스 레인져스)의 내야 안타로 진루하자 켄 그리피 쥬니어(신시네티 레즈)와 데릭 리(시카고 컵스)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냈고 그 후 볼넷과 안타로 맞은 만루상황에서 제이슨 베리텍(보스턴 레드삭스)이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캐나다를 8-6까지 턱 밑까지 쫓아갔다.
캐나다는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미국을 잡기 위해 4명의 투수들을 투입시키며 이기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미국은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후반 대역전 극을 노렸지만 결국 캐나다의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후반에 단 한점도 내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캐나다는 남아공에 이어 미국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올라와 한국과 첫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