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시작과 함께 제주시 교통행정에 대한 학생과 시민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한라여객의 사업자 지정 취소에 따른 새로운 시내버스 운행체계가 시행되고 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요즘 제주시청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라오는 글의 대다수는 대중교통에 관한 내용이다.
‘배차시간이 너무 길다’ ‘기존 노선을 다시 살려 달라’는 등.
이 같은 불만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제주시는 신규 시내버스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배차시간과 노선 조정을 통해 시민 불편을 덜자고 했다.
그러나 버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선 백약(百藥)의 무효다. 현재 제주시내 운행버스는 22개 노선에 127대로 대화여객 사업면허 취소 이전 207대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이러니 아무리 재주를 피워봐야 교통불편을 해결할 길이 없는 것이다. 제주시는 시민 불만이 높아지자 의견수렴을 통해 이달 중순 다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버스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똑 같은 시민 불만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양산업인 시내버스사업에 사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제주시가 나설 수밖에 없다. 공영버스를 증차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현재로선 공영버스 증차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곧 시내버스 정상화 계획이 없다는 말이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원활화는 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제주시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믿음 줄 수 있는 확실한 시내버스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