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中庸)이란 '멋'
중용(中庸)이란 '멋'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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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내가 아는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요즘 일하는 것을 보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고들 한다.
그저 몸 사리고 주어진 시간만 때우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들으면서 내 가슴 한구석에선 찡하는 전율이 와 닿았다.
어째서 이 같은 말이 생기는 것일까.
대다수 공무원들이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음을 모르는 것일까.
나는 그 자리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중용(中庸)이란  두 글자가 문득 떠올랐다.
어느 쪽으로나 치우침이 없이 온당한 일 또는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알맞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용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사서삼경 중에 “중용”은 덕과 도를 인간 행위의 최고의 기준으로 삼은 유교의 경전이다.
중용에 이런 말이 있다.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 가지 상도가 있다. 첫째 자신의 덕을 닦는 것, 둘째 현량한 인을 존중하는 것, 셋째 어버이를 어버이로서 받드는 것, 넷째 대신을 공경하는 것, 다섯째 군신을 자신의 몸처럼 소중히 하는 것, 여섯째 서민을 자식처럼 아끼는 것, 일곱째 모든 기술자들을 초빙하여 우대하는 것, 여덟째 멀리 객지에서 온 다른 나라 사람을 위로해 주는 것, 아홉째 제후들을 따르게 만드는 것. 이것을 성취시키는 근본 된 도리는 오직 하나, 그것은 인간의 진실이다.
요즘 5.31 지방선거로 제주는 소란스럽고 시끌벅적하다.
시민은 시민대로, 단체에서는 단체대로, 공무원들은 공무원대로,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대놓고 이러니 저러니 하고들 있다.
우리 공직자는 시민의 공복이자 지도자이다.
현재 제주가 안고 있는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주어진 일만을 한다 해도 눈코틀새가 없을 지경이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탄 듯 이리 저리 안이하게 시간만 때우는 그런 자세나, 이번에 잘만 하면 인생 역전을 꿈꾸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공직자의 모습은 시민들이 용서를 하지 않을 것이다.
 중용이란 말 자체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인생역전의 기회나 엿보는 그런 뜻이 아니고,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고 올곧게 자기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그런 자세이다.
이게 곧 “멋”이라고 지인은 나에게 말을 하였다.
정말로 내 마음속에 와 닿는 그런 말이었다.
이제 선거가 앞으로 3개월도 남지 않았다.
공직자 모두는 “멋”을 향하여 법정선거 업무에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함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행정력을 매진하여야 할 때라고 감히 촉구하는 바이다.

양   창   호 (제주시 공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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