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외면속 총력전 전개…목표량 1070㏊
최근 2년간 ‘가격고공행진’으로 옛 명성을 되찾은 제주감귤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간벌’에 농가들의 참여도가 저조, 비상이 걸렸다.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총 1070ha의 간벌계획을 수립, 지난달부터 간벌에 나서 현재 15%인 160ha 간벌에 그치고 있다. 참여농가는 360농가. 간벌에 4500여명이 동원되는 등 간벌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농가들의 외면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2004년산인 감귤 값이 좋았던 2005년의 경우 4000ha 간벌목표에 57%인 2300ha만 이뤄졌다.
이유는 3년 연속 감귤유통명령제 시행에 따른 감귤 값 고공행진이 가장 크다. 때문에 감귤원을 폐원했다가 다시 묘목을 심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다 내년 감귤 값 호조 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간벌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 고영동씨(41)는 “손바닥만한 방에 자식을 10명씩 키우면 애들이 제대로 자라겠는갚하고 반문한 뒤 “제대로 된 감귤을 수확하려면 햇빛을 잘 받게 충분한 공간을 두고 키워야 한다”면서 “우리 과수원은 1/2간벌외에 대각선 간벌까지 하고 있다”고 간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야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고 씨는 이어 “지난 몇 년간 감귤가격에 안주해서 그런지 1/2간벌에 실천에 대한 농가들의 참여 열기는 다소 식은 감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감귤을 만들어 타 과일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단계 높은 품질의 감귤을 생산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간벌”이라고 말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고품질의 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벌의 중요성을 인식, 8일 도내 10개 농협에서 130여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간벌추진 일손돕기에 나서는 등 간벌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와 시군에선 간벌시 평당 830원을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