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電, 와산리 주민 의견 수용을
韓電, 와산리 주민 의견 수용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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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送電) 선로 건설을 둘러싸고 한전(韓電)과 북제주군 조천읍 와산리 주민들간에 마찰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문제의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신설동에 있는 조천 변전소와, 거기에서 6.5km 떨어진 와산리 당오름 부근 성산 분기 철탑을 연결하는 154kv 짜리 고압선로 공사다. 이 사업에는 19기의 송전 철탑 건립이 포함돼 있다.
와산리 측의 불만은 한마디로 한전이 주민들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는 데 있는 모양이다. 지난 2002년부터 측량에 착수, 사업을 추진해 왔음에도 그 동안 제대로운 설명회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한전이 송전 철탑을 세울 토지는 물론, 고압선이 지나가게 된 토지의 지주들에게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히 한전은 처음 측량 당시에는 “도로선형 개량공사”라 둘러댔고, 그후 송전탑 건설용 굴착 때는 “이동통신 기지국설치용”이라고 거짓말로 주민을 속였다는 것이다.
와산리의 이런 불만이 사실이라면 한전은 주민만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된다. 송전 선로 건설이 안정적 전기 공급과 공익을 위한 사업이며 거기에는 많은 예산이 든다는 점을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남의 사유재산을 침해하거나, 토지주들을 무시하고 속이려 들지는 말아야 한다. 도리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설득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주민들은 송전 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하는 것 같은 데, 한전은 이를 수용하는 길 밖에 없을 듯 하다. 만약 예산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피해 토지에 응분의 보상을 해주기로 하고 주민들을 설득 할 수 밖에 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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