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거
아주 '특별'한 선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31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섰다.
선거, 특히 지방선거는 지역주민의 대축제라고 할 수 있다. 주민들이 직ㆍ간접적으로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을 대신하여 처리해줄 대표자를 뽑는 행사이기 까닭이다.
그러기에 유권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잔치에 참여하고, 신중을 기하여 선출하여야 한다.
출마자들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정당당히 승부하여야 한다. 정정당당(正正堂堂)이라 함은 ‘변칙을 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서야 하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한다’는 말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이 가까워 오면 올수록 좋지 못한 소식들만 들리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는가 하면, 선거법위반으로 입건된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불법 부정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금품을 주거나 음식을 제공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고, 타 후보를 중상 모략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병이다. 좀처럼 완치되지 않고 있다.
원래 선거라는 것이 전투(戰鬪)나 다름없는 상대방과의 싸움이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표)를 얻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다. 때문에 완벽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두어서는 아니 된다. 우리 대한민국이 ‘민국’이 된지 얼마인가.
반세기가 넘어 이제 갑년(甲年)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 60을 이순(耳順)이라 한다. 이는 단순히 ‘귀가 순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경지 즉 원숙경(圓熟境)에 이르렀음을 뜻하는 것이다.
민국(民國)이라 함은 국민이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를 칭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크고 작은 선거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경험하였다. 이제쯤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를 때가 되지 않았는가.
더욱이 이번 선거는 아주 ‘특별’한 선거이다. 우선 보통자치단체에서 ‘특별’자치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됨으로 인해서 도의원은 시겚봉퓻?몫까지 다해야하는 ‘특별’도의원으로 격상(?)되었다.
 교육의원도 전국 최초로 주민이 직접 뽑게 돼있어, 이 역시 ‘특별’교육의원이다.
현행 교육위원과는 그 지위가 사뭇 다르다.
도지사는 또 어떤가. 종전까지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상대해야 했던 까다로운 시장겚볼側?사라지고, 자신이 임명하는 시장을 두게 됨으로써 그야말로 ‘특별’한 권한을 지닌 막강 도지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 저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모든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난치병이 고쳐지기는 어려울 터이다. 그것이 힘들다면 이번 선거만이라도 ‘특별’한 선거답게 진중하게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실 공히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금권과 관권이 발붙일 수 없게 해야 한다.
혈연 학연 지연 등 연고주의와 지역주의도 배제되어야 한다. 후보자는 지역의 발전과 주민복지 증진을 위한 믿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5.31 지방선거는 ‘정책대결’ ‘능력검증’ ‘인물평갗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
향후 4년 동안 우리 고장의 장래를 책임질 도지사와 도의원겚냅걋퓻坪?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택한다는 심정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   용   길 (제주산업정보대학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