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형지구의 급속한 도시화와 맞물려 대단위 주거형태인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같은 현상속에 화재가 발생에 대한 우려를 더해가고 있다.
아파트 화재는 초기진압 또는 대피가 지연되었을 경우 귀중한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 연소 확대시 위층 또 옆집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입주민들의 대처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대부분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화재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아파트 입주자 자신이 스스로 위험성을 깨달아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요령습득과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 실시하는 등 화재예방 대처 능력을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고층 아파트 옥상이 신병 내지 사회 소외계층의 비판 투신자살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많은 아파트가 옥상 출입문을 잠금 또는 폐쇄로 화재시 피해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상구는 항시 개방이 가능하여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신속한 개방을 위하여 열쇠함은 입주민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장소에 두거나 화재 감지기와 연동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대피시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피난로인 복도, 계단 등에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장애물 방치는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아파트 진입로 역시 무단 주차행위는 소방차 출동에 막대한 장애요인이다. 예고없는 재난사고에 대비 소방차량 진입에 용이하도록 공간 확보는 물론 주차장내에 『소방차량 전용주차구획선』 확보가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고층에서의 화재시 고가사다리차 등 소방장비가 출동 인명구조와 진화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화재는 초를 다투는 급박한 일이다. 전쟁은 최후 5분이고, 화재는 최초 5분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제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한 세대 소화기 1대 비치는 기본이며, 온 가족이 평상시 사고를 대비한 소방시설 사용, 화재시 대피요령 등 기초 소방상식 습득은 일상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주민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생각을 놓지 말고 입주자들과의 회의를 통해서라도 소방훈련을 해 본다든가 제주소방서로 교육을 의뢰해 소방안전수칙을 몸으로 익히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바로 이것이 지켜질 때 비로소 명실공이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안전도시이며 제주방문의 해를 맞는 우리 제주인의 자세가 아닌가 여겨진다.
오 성 보 (제주소방서 소방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