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하락이 탈락 원인'
'신뢰 하락이 탈락 원인'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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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지역 조합장 전원 물갈이…산북은 절반
올해 치러진 13곳의 농협 조합장 선거로 77%가 전격 교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안덕, 위미, 남원과 중문농협조합장이 불출마, 새로운 조합장이 탄생된 것을 비롯 지난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치러진 13곳의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한 것을 포함, 10곳의 조합장이 모두 교체됐다. 수성한 곳은 함덕, 조천, 한림농협 등 3곳뿐이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전국단위의 유일한 제주감귤협동조합의 경우 현직 조합장이 1908표 차로 낙마했다.
특히 구좌농협의 경우 선거에서 떨어진 현직 조합장이 당선자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재선거 이야기까지 나도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직 조합장이 떨어진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내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데 있다. 모 조합의 경우 현직조합장이 인사권을 남발, 내부 반발을 산데다 독선과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반발심리를 샀다.
한 농협 관계자는 “사실상 조합장 선거는 조합 직원들의 영향이 매우 큰데 조합장 재임기간중 너무 독선과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내부반발을 사 조합장으로서의 도덕성과 권위를 얻지 못한 경향이 너무 많다”면서 “이런 경우 제주지역 정서상 선거하면 100%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직원을 도내 전 지소로 계속 이동발령시켜 이른바 도일주를 시킨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인사권 횡행이나 다름없다”면서 “집안단속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고 털어놨다.
내부반발이 결국 외부로 확산, 현직 조합장이 대거 탈락하는 가장 큰 모티브가 된 셈이다.
이번 조합장 선거의 특징은 젊은 층의 대약진을 들 수 있다. 모 조합의 경우 이른바 ‘박수칠 때 떠나라’는 지역정서를 외면했다가 낙마하는 불운을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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