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동포 김길호씨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 펴내
제일동포 김길호씨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 펴내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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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11편과 중편 1편 수록
'지구촌시대' '글로벌시대'에 있어 세계 각 나라간 경계, 출신은 중요치 않다.
개인의 국적, 출신에 따른 차별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각기 사람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민족의식은 어떤 말로도 형언하기 쉽지 않다.
제일동포 김길호씨(57)의 첫 창작집 '이쿠노 아리랑'은 한국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이 뒤섞인 사회를 통해 세대간의 갈등과 제2, 3대들이 고민하는 자아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한다.
제주 4·3사건 때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고 어린 아들을 시어머니에 맡겨 일본으로 피신해 온 70대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지금은 이쿠노에서 식품가게를 차리고 생활하고 있는 그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통해 동포사회 속에서 호흡하는 동안 느껴온 그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특히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쿠노구는 해방 전부터 제주도 사람이 집중한 곳으로 재일제주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오사카에 33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길호씨가 이번에 펴낸 소설집 '이쿠노 아리라'에는 단편 11편과 중편 1편이 수록됐다.
재일시인 김시종씨는 "일본에 정주하고 있는 재일동포들의 생활 속에서 세월과 함께 희박해지는 것이 고국에의 회귀심이며, 조상들이 살아온 제 고향에 대한 애착심을 감개하나 불러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풍화 일변도로 향하고 있다"며 "부득이 일본으로 건너온 주인공 고 할머니를 통해 제주도민의 심중에 박혀있는 4·3사건의 어둠과 아픔마저 드러내는 그야말로 재일동포 문학가 김길호이기 때문에 그려낼 수 있었던 독특한 작품세계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쿠노 아리랑은 제7회 해외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으며 김길호씨는 한국문인협회, 해외문인협회,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문화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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