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화 산 증거…'유산 요지'로 지정 관리 시급"
북제주군 애월읍 추자면에 구축된 일본군의 각종진지(요새)에 대한 종합적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전쟁문화유적지나 전쟁문화유산요지로 지정 관리, 보존해 민족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앞으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사)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26일 제87주년 3?절을 맞아 발표한 ‘추자도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조사 보고서’를 통해 “추자도의 일본군 진지동굴과 전쟁유적들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 선별해 시급히 근대문화재 또는 전쟁문화유산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추자면에 잔재하고 있는 일본군 진지동굴에 대한 발표 및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굴연구소가 1998년 10월과 2006년 2월 1, 2차 조사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주민들의 증언에 의한 진지동굴은 예초리 4곳, 신양리 4곳, 돈대산 1개, 묵리 1개, 흑검도 1곳 등 총 12곳이다.
연구소는 이 중 예초리 4곳과 신양리 4곳 등 8곳을 확인, 측량했다.
이번에 확인된 일본군 진지동굴의 구조는 일자형과 e자형 2가지 종류며 예초리 내륙지방에 바위를 이용해 구축된 동굴이 길이 22.1m로 가장 규모가 크고 신양리 소재 9.6m가 가장 작은 동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자면 해안가에 구축된 진지동굴들은 자살공격용 소형 선박의 은폐, 엄폐를 위해 구축된 것으로 가장 큰 예초리 진지동굴은 추자도에 상륙 지휘부의 본부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인석 동굴연구소 소장은 “제주도에 구축된 일본군의 중요한 진지동굴과 진지는 후세와 우리나라 앞날을 위한 역사적 교훈의 장이며 근대문화의 산 증거이기때문 선별해 원형을 복원함과 동시에 보존돼야 한다”며 “역사현장으로서 관광자원화 방안 수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징병과 징용으로 진지동굴 구축에 직겙A♣막?참여했거나 목격한 증언자들이 타계하기 전 자료 수집과 증언작업이 착수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동굴연구소는 나머지 돈대산과 묵리, 석지머리, 흑검도의 진지동굴에 대한 측량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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