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대화여객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 시민들이 발이 묶였지만 노-사 분쟁 조정 등 행정력 발휘에 실패함으로써 결국 회사는 문을 닫고 말았다.
당황한 제주시는 시영 버스 확대를 계획했지만 예산 문제로 시의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고, 공모에 의해 한라여객을 시내버스 업체로 지정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다른 사안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불발에 그친 한라여객에 한해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엄연히 제주시의 공모에 의해 업자가 시내버스 영업을 신청했고, 제주시가 심의를 해서 한라여객을 지정한 것인데, 어떻게 단 한번 운행도 못해 보고 중도하차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들리는 소식으로는 한라여객이 버스-차고지 확보 등 제반 이행 사항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시는 신규 사업자 지정을 취소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8개월이란 세월만 허송한 셈이요, 제주시민들의 교통불편 기간만 더 길어질 판이다.
도대체 한라여객은 제 할 일도 못해 신규 사업자 지정을 취소 당하면서 무슨 힘을 믿고 시내버스 업을 하려고 했으며, 또한 제주시는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심의 했길래 지정 받은 업체가 공중 분해 했단 말인가.
제주시 교통행정 난맥상의 여파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약속대로 한라여객 취업을 잔뜩 믿었던 폐업된 대화여객 근로자들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반발하는가 하면, 새 학기를 눈앞에 둔 등-하교 학생-학부모들은 불만이 터질 것이다.
제주시는 시외버스-전세버스 등의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지만 그것도 대증 요법일 뿐, 원인 요법이 될 수가 없다. 제주시는 일파만파의 교통행정 난맥상을 빨리 잠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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