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고정인력도 확보 못해 행정 불신 비난도
제주시 ‘클린하우스(Clean House)’제도가 본격 시행을 앞둔 가운데 예산부족 등으로 조기정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시는 생활쓰레기의 청결한 배출이 가능토록 하는 클린하우스 제도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이달 삼도1동을 시작으로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클린하우스는 현재 주택 앞 배출방법을 개선해 공원 주차장 등 일정한 장소에 쓰레기 배출 수거장소를 마련, 비가림 시설 및 자동 상차식 용기를 비치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거점 수거방식.
이 제도가 정착될 경우 도로변 등에 무질서하게 내다버리는 현행 쓰레기 배출행태가 자취를 감춰 도시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65억원을 들여 시내에 클린하우스 500곳을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클린하우스 설치장소를 놓고 인근 주민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데다 예산부족까지 겹쳐 사업추진에 난항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는 삼도1동 지역에 37개소의 클린하우스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현재 4개소는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또 올해내에 이도1동, 용담1동, 삼도2동 등에 90개소의 클린하우스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예산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60개소로 설치계획을 축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클린하우스제 시행에 다른 전담 인력이 현재 전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안 될 경우 민원 발생은 물론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클린하우스를 정착시켜 나가려면 행정의 치밀한 전략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인데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은 “클린하우스제는 수거장소의 선정에서부터 시민들에 대한 홍보에 이르기까지 신중한 검토와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막대한 사업비만 들여 놓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