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학교 동문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여자학원 동문회가 태동한 것은 1958년부터이다.
동문회의 출발은 학교의 요청에 의해 동문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신입생모집과 예술제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하는데서 비롯되었다. 1958년 ‘동문 상호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고 모교발전에 기여하며 회원의 소양과 자질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여중·고 졸업생이 함께하는 제주여자학원 총동창회가 출범하였다. 현재 제주시내에 사무실을 두고 서귀포 지회, 서울지회, 일본지회가 결성되어 있으며, 총동창회는 각 지회와도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총동문회의 주요사업은 모교 지원 행사와 동문회 자체행사, 지역사회 봉사로 나눌 수 있는데, 모교 지원 행사로는 시설 및 비품, 교육자료 등을 보조하는 한편 매년 입학식 때 중 · 고 각 2명에게 동문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밖에 졸업을 앞둔 3학년 후배들과 매년 선후배 간담회를 가지고 있으며, 개교기념행사를 비롯해 모교의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동문회 자체 행사로는 매년 5월 퇴직 은사님을 모시고 갖는 사은행사를 비롯하여, 동문 단합을 위해 격년제로 총 동문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1992년 동문회 신문인 ‘冬柏同門’을 창간, 현재 제15호까지 발간되었다.
제주여고 총동문회는 2005년 1월 26일 제주 칼호텔에서 35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개최하고 향후 2년을 이끌어 나갈 제17대 회장으로 양설자(10회)동문을 선출하였다. 양설자 회장은 ‘화합하며 봉사하는 동문회, 자신을 계발하며 즐기는 동문회가 될 수 있도록 풍물단과 합창단을 활성화하는데 전력을 쏟겠다.’며 동문회관 건립과 장학기금으로 1천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 제주여고 동문의 활동상
제주여자고등학교의 학교연륜 만큼이나 자랑스러운 동문들이 많다. 여기에 발췌수록한 분들은 제주여고 50년사에 ‘활동하는 제주여성, 제주여고인’편에 실린 얼굴들이다.
1회부터 10회까지 동문을 살펴보면, 한 평생 봉사의 삶을 통하여 봉사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숙자(1회), 1972년부터 한국식생활연구회 제주도 지부장을 맡으면서 식생활 개선활동을 펼쳐온 요리연구가 김지순(3회), 미국 뉴햄셔 대학교 명예부교수이며 생화학 박사 강재옥 (4회), 학교법인 한라학원 이사장 강추자(4회), ‘김매순 솜씨와 멋’ 대표인 요리연구가 김매순(5회), 대한적십자 제주지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 김문자(5회)와 봉사단원 고병금(5회), 박유자(5회), 김옥혜(8회), 부산 만덕초등학교 교장 김연순(5회), 사단법인 신광어린이집 원장 백정자(8회), 시인 김정자(10회) 등이 실렸다.
제10기 이후에는 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이사장 김신희(12회), 꽃꽂이 하경회 회장 신희숙(12회), 제주양로원 원장 김부자(13회), 1960년대 제주문단의 기적을 이룬 ‘오름에 피는 꽃’의 시인 김순이(13회), 고미술감정가이며 갤러리 ‘예나르’대표 양의숙(13회), 나사렛의원 원장 이순자(14회), 아동문학가 이소영(15회),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강순희(16회), 패션디자이너 (주)?생이 대표 양순자(16회), 일본 오사카 어학원장 장정숙(16회), 세화중학교 교감 전순덕(16회), 소설가 정순희(16회), 곽금초등학교 교장 강영숙(17회), 중견 탤런트 고두심(17회), 여류 수필가 김가영(17회), 제주도 여성문화원 원장 오경생(17회), 소설가 한림화(17회), 제주한라대 부교수 손영주(18회), (주)동신포리마 대표이사 고임순(19회),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무용가 양성옥(20회), 조산원 원장 김순선(20회), 제주도 제1호 여성파출소장 경위 김순자(20회), 김희숙 무용학원 원장 무용가 김희숙(21회), 제주산업정보대학교수 강대옥(25회), 전(前) 제주MBC라디오 제작부장 이선화(27회), 이화여대교수 성악가 신지화(28회), KBS제주방송총국 아나운서 문의순(30회), 제주일보 문화부차장 김오순(32회), 제주 첫 여성건축사 김세지(32회), 김윤희(35회), 탐라대 교수 김은희(33회), 제주MBC아나운서 문경희(33회), 서울대학교병원 구강마취과 의무장 김현정(34회), 뮤지컬 배우 서지영(35회),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 김미리(36회), 대코 인테리어 대표 문정미(39회), 변호사 문건영(40회), 통일연구원 연구개발과 사무관 김연신(40회), 기상청 기상교육과 사무관 김현숙(41회), 공인회계사 현복희(41회), 공인회계사 현승임(42회), 탤런트 홍충민(44회),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검사 황현아(45회)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많은 동문들이 사회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두심 장학회와 추월장학회
한국의 중견 텔런트이며 연기자인 고두심(17회)씨가 모교를 위해 1994년 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 「두심 장학회」를 설립했다. 1994년 7월 20일 제주여고 강당에서 동문과 재학생,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된 「두심 장학회」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정 형편이 어려우나 타 학생의 모범이 되는 학생과 예체능에 뛰어난 학생으로 제주여고생 10명, 제주여중생 5명 등 15명을 선발 연간 수업료 및 육성회비 등 공납금 일체를 지급하고 있다. 고두심씨는 2005년에도 1억원을 내놓아 장학기금을 늘렸다.
고두심씨는 “고향을 사랑하고 후학을 키우는 보람 있는 일을 하겠다는 오랜 생각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장학금 출연 동기를 밝히고 있다. 고두심씨는 “장학금을 한 번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주는 사람이라도 돼야하지 않겠냐?”며 후배들에게 후회 없는 학교생활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1996년 3월 2일 제주 여중 10회 동문인 고추월씨가 제주여자 중 · 고등학교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하여 추월장학회를 설립하였다.
고추월씨는 어려웠던 시절 자신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은사에 대한 사은(師恩)의 정(情)으로 1억원의 장학금 모교에 쾌척했다. 귤상자 제조업체인 월자포장(구좌읍 행원리 소재)을 운영하는 고추월(高秋月, 당시 56세)씨는 40년 전 중3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었다. 그런데 당시 김국배 선생(작고)이 학비를 대주며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랑을 40년 동안 마을 속 깊이 간직하며 살아오다가 그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1억원의 장학금을 제주여자학원에 기탁한 것이다.
고추월씨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이 쓰여 지길 바란다며, 불우한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이 돌아가신 선생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인 것 같아 장학금을 내놓게 됐다”고 그 뜻을 전했다.
강 선 종 (기획실장ㆍ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