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갈수록 ‘혼미’
지방선거 갈수록 ‘혼미’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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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해외행사(열린우리)-후보내정 논란(한나라당)

사무처 잇단 탈당.사퇴…'한가한'해외행사 열린우리
제주‘인재영입 지역'선정…후보내정 논란 한나라당

지방선거가 불과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가 지사후보 당내 선출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사 출마가 유력한 출마예상자들의 행보 역시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상걸음’을 보여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경우 당초 강창일 제주도당 위원장은 2.18전당대회가 끝날 경우 전국에서 제일먼저 제주지역 도지사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실제 강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제주도가 개최한 ‘지역출신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실을 방문, 이같이 강조한 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 3명의 낮은 지지도에 대해서는 “원래 정치 신인은 1~2%에서 시작하는 것”아라면서“열린 우리당 후보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은 당의장 선거후에도 제주도지사 후보선정에 대한 별다른 공식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 도당 사무처장의 탈당.사직 파문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 와중에 열린우리당 도지사후보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진철훈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이사장은 이미 계획된 행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한가하기 짝이 없는 해외투자유치 행사’를 3박4일간 일본에서 개최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25일 도당 상무위원회가 열리고 나면 도지사후보 공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탈당 및 사직은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말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영입과 최근 김태환 지사의 탈당으로 도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은 돌연 22일 제주지역을 ‘전략지원.인재 영입지역’으로 발표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 중진연석회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5.31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광주와 전북 전남 제주 등 4개 지역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이 같은 발표는 한나라당이 이미 오래전부터 당 소속 김태환 지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 지사를 배제한 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영입을 겨냥, 제주지역을 인재영입 대상지역에 포함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선에 참석할 외부 유력인사를 영입한 것 뿐 공천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사전 후보 내정 논란을 일으키면서 현재 경선을 요구하는 강상주 서귀포시장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간의 당내 경선조차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날 이같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보도자료’를 통해 “인재영입지역 선정이 공천 확정은 아니며 3월말 도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민주적인 ‘경선’으로 지사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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