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지난 17일 이같은 이유를 내세워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김 지사는 이에앞서 지난 15일 한나라당 탈당과 정계은퇴를 포함하는 내용의 이른바 ‘중대결심’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김 지사의 중대결심 계획은 곧바로 입에서 입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김지사의 지지자들이 도청 지사실을 가로막아 기자회견을 못하게 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몰고 왔다.
△은퇴 입장 번복할 듯
김 지사는 지난 1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뒤 막바로 서귀포시를 연두방문 했다.
김 지사는 이어 18일과 19일 지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향후 진로 등을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정계를 은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이른바 ‘중대결심’ 계획이 공개된 뒤 그동안 수많은 지지자들을 만났다.
김 지사의 고향인 구좌지역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만났으며 이 같은 사실은 고스란히 언론을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의 조직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는 김 지사 지지자들을 자연스럽게 결집하게 만들었다.
김 지사 역시 이들을 만나면서 지난 15일 보여줬던 정계은퇴라는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꼬리무는 소문들
이번 김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황당한 곳은 졸지에 자당 소속 도백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은 김지사의 ‘중대결심’사실이 공개된 직후 변정일 제주도당 위원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발표, “제주지역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위한)전략공천 지역이 아니며, 당헌 당규에 의한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경선을 실시한다”고 최연희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김 지사가 탈당을 결행한 지난 17일 변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김 지사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지사가 외형상으로 ‘자존심이 상했다’고 하면서도 실제는‘경선에 대한 부담’이 직접적인 탈당 원인으로 분석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김 지사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대규모 탈당사태갖시나리오’에 따라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행 갈수록 높아져
김 지사는 이르면 20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번 거취표명을 통해 우선 정계은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5.31지사 선거전에 출마할 경우 다른 정당 선택문제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현재까지 움직임을 볼 때 ‘도민 자존심 회복’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우선 무소속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무소속은 현실적으로 정치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도지사 선거의 경우 중앙당의 지원이 절대적이어서 정당정치가 굳어지고 있는 현실에선 더더욱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래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김 지사와 전주고 동문으로 알려진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선출을 계기로 김 지사가 열린 우리당에 입당 할 것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당내경선 없이 이른바‘추대 등의 영입’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의 탈당이 과연 어떤‘결실’을 거둘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분명한 것은 김 지사가 탈당명분으로 내세운‘자존심 문제’가 도민들의 공감대를 크게 얻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도민들의 정치상황 인식능력이 크게 향상된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