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화력에 집값 요동…오세훈 ‘진퇴양난’
재건축 화력에 집값 요동…오세훈 ‘진퇴양난’
  • 제주매일
  • 승인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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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매우 우려스럽다” 제동
전문가들 “속도 조절 불가피”
'뜨거운 감자' 재건축, 어떻게 요리할까.[연합]
'뜨거운 감자' 재건축, 어떻게 요리할까.[연합]

 

안정세를 찾던 서울 집값이 다시 요동치면서 취임 즉시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재건축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칫 한순간에 자신을 시장으로 밀어 올린 부동산 민심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탕진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나 시의회 조례 개정이 되려면 한두 달, 두세 달 걸리는 일이라며 요즘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나타나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차에 시간이 필요한데다 재건축 아파트의 최근 가격 급등세를 감안할 때 급하게 사업을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선거 유세 과정에서 줄곧 강조한 스피드 공급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 시장의 언급처럼 35층 층고 제한이나 용적률 규제를 풀려면 도시계획위원회나 시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도시계획위원회의 인적 구성은 고() 박원순 전 시장 쪽에 가까운데다 서울시 의회는 여당이 압도적이다. 오 시장이 서두른다고 일이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바 오세훈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최근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급등도 큰 부담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의 전용면적 99.38(10) 아파트는 이달 128억원에 매매돼 작년 11월의 26억원(8)에 비해 2억원이 뛰었다.

재건축 단지 급등세에 서울 집값이 다시 흔들리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직접 오 시장의 규제완화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렵게 안정세를 잡아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충분한 주택 공급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불안 요인은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면서 특히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개발이익이 토지주(조합)에 과다하게 귀속될 수 있고 이러한 기대가 재건축 추진 단지와 그 주변 지역의 연쇄적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시장 안정을 고려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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