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앙에 위치, 처리문제로 '골머리'
제주시가 제주대학교 입구 5.16도로 중앙에 위치한 소나무 처리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해 5월 국도11호선(5.16도로) 일부 구간인 목석원~춘강복지관 1.74㎞를 편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발주하면서 제주대 입구 소나무 처리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교통부서, 환경단체, 제주대 등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여 제주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는 이 곳 소나무가 학교의 상징성을 띠고 있다며 존치를 희망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소나무로 인해 도로가 유럽식 친환경 회전형 교차로가 돼 치명적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고 차량소통이 많아질수록 신호교차로보다 교통지체 해소에 더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통전문가들은 “시 외곽 간선도로에 회전형 교차로는 교통지체를 일으켜 적합하지 않다”며 철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 곳을 회전형 교차로 할 경우 부지매입 등 비용은 별도로 하고서라도 주변 소나무 104그루에 대한 처리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소나무류 이동을 제한하고 있어 이들 소나무를 잘라내 소각해야하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대 입구 소나무를 인근으로 옮겨 심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교통전문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빠른 시일내에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입구 소나무는 흉고직경 92cm, 수령은 100년이 조금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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