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러시’ 렌터카-관광버스 부익부빈익빈
‘제주 관광객 러시’ 렌터카-관광버스 부익부빈익빈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1.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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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계 “차 없어 난리…코로나 이전보다 호황”
관광버스 “5인 이상 집합금지 여파…도산 위기 직면”

최근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한 70대 부부는 렌터카를 이용하려 했지만 도저히 구할 수 없어 지인의 차량을 빌렸다. 도내 여러 렌터카 업체에 연락했지만 “차량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적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4월 들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렌터카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4월 1일부터 13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입도객은 44만9천26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8만2천289명보다 146.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이전인 2019년 4월 1~13일 간 55만384명에 비교해도 5만여명 정도만 적다.

제주 방문객이 급증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가 누적된 국민들이 백신접종으로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 진데다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대신 제주를 여행지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제주 방문자 대부분이 가족 또는 연인으로 주로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보다 더 호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김일곤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 위원장은 “렌터카 회사에 남는 차량이 없다. 여러 지인들로부터 ‘차량을 대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들어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명의 고객을 더 받기 위해 업체들 간 출혈 경쟁을 벌였던 것도 옛말”이라며“렌터카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어 신규 직원 체용 및 렌터카 증차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반면, 관광버스 업계는 입도객이 늘었음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여파로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4월 초 제주를 찾는 상춘객이 늘면서 9%대의 전세버스가 가동률을 보였지만, 이후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4%대로 떨어졌다.

제주도 전세버스조합 박치섭 전무는 “전세버스는 집합금지 업종은 아니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전세버스를 이용 할 수 없는 여건을 정부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2015년 당시 2500대였던 전세버스가 지금은 1800대로 줄었고, 종사자도 1850명에서 1400명으로 줄었지만 정부의 지원책은 거의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현재 기댈 곳은 내수시장 밖에 없다. 제주도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 도내 초중학교 현장학습이 이뤄지도록 약속했다. 그러나 확산세가 유지돼 불가피하게 버스가 가동되지 못할 경우 올해 상반기내 많은 전세버스 업체가 도산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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