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의 기적 실패…그래도 빛난 벨 감독
쑤저우의 기적 실패…그래도 빛난 벨 감독
  • 제주매일
  • 승인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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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골 강채림
여자축구 미래 우뚝
공 다투는 지소연.[연합]

역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켜내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그동안 넘기 힘들 것으로만 여겨졌던 만리장성을 강하게 두드리는 모습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했다.

특히 부임 14개월여 만에 여자 대표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콜린 벨(60) 감독의 지도력과 유럽파 3인방지소연(첼시 위민)-조소현(토트넘 위민)-이금민(브라이턴 위민)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원정에서 피를 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한국은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고, 전반전에 2골을 먼저 넣으면서 쑤저우의 기적을 완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에 후반 24분과 연장 전반 14분에 잇달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결국 1, 2차전 합계 3-4로 밀린 한국은 역대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또다시 실패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더구나 대표팀은 1골만 더 넣었으면 원정 득점 가중치 규정에 따라 도쿄행 티켓을 품을 수 있었지만 끝내 골 맛을 더 보지 못하며 좌절해야만 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태극전사들이 120분 연장 승부에서 보여준 투혼은 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201910월 한국 여자대표팀 역대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벨 감독 지휘 아래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여자 대표팀의 모습은 여자축구는 재미없다는 팬들의 편견을 무너뜨릴 만했다.

벨 감독은 이번 PO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스피드·체력·영리함을 강조했다. 중국의 강한 체력에 맞서려면 스피드와 영리한 플레이가 절실해서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PO 2차전에서 전반전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전반에만 2골을 쏟아내는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도 골문 앞에서 우당탕이 아닌 정확한 패스워크로 이뤄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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