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5세트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뒤 관중석을 향해 포효했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비상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5-20 27-29 25-20 23-25 15-13)로 힘겹게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6-28 22-25 23-25)으로 완패했던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레프트 정지석·곽승석 듀오는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요스바니는 강한 서브와 탄력 넘치는 공격으로 우리카드에 공포를 안겼다.
이날 요스바니는 53.03%의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합해 최다인 39점을 올렸다.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해 23득점(공격 성공률 54.83%) 했다. 곽승석은 탄탄한 수비를 뽐내면서, 공격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했다.
우리카드 날개 공격수 알렉스(34점·공격 성공률 51.26%), 나경복(16점), 한성정(13점)도 분투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삼각 편대가 2차전에서는 판정승을 거뒀다.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혈전이 이어졌다.
5세트 중반까지는 우리카드가 한 걸음 앞서가면, 대한항공이 동점을 만드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러나 11-11에서 요스바니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우리카드 진영으로 넘어갔고, 우리카드 한성정은 이 공을 받아내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서브 에이스를 확인한 뒤, 포효했다.
우리카드도 알렉스의 화력으로 맞불을 놓으며 13-13으로 균형을 이뤘다.
1차전에서 허리 통증 탓에 출전하지 못한 대한항공 센터 진성태가 속공으로 득점하며 다시 균형을 깼다.
우리카드는 13-14에서 토종 레프트 나경복의 퀵 오픈이 블로커의 손을 맞지 않고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갈 기회를 날렸다.
대한항공은 2차전 1세트를 따내며 전날 완패의 악몽을 털어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