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국 최악의 교통사고 도시 오명 언제까지
제주, 전국 최악의 교통사고 도시 오명 언제까지
  • 강동우 기자
  • 승인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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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체 해결책 확·포장 위주 ‘땜질식 처방’으로 화 키웠다 지적도
제주시내 4차로 이상 도로 평균속도 20km 아래로…근본대책 세워야
지난 6일 오후 사망 3명 중상 4명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땜질식 처방에 따른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오후 사망 3명 중상 4명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연합)

제주지역에서 지난 6일 오후 사망 3명 중상 4명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땜질식 처방에 따른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이 지난해 10월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2019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부상자 수는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제주지역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668.95건으로 전국 평균 444.02건보다 무려 200건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10.01명으로, 전남과 충남 등에 이어 전국 7위를 기록했지만 교통사고 부상자는 1천33.75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지난 2017년(690.36건)과 2018년(653.25건)에 이어 지난해도 1위를 하며 3년 연속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지역은 연간 4천여건의 교통사고로 평균 60여명이 사망하고 2천여명이 부상을 당해,연간 5천억원에 달하는 교통사고비용 발생하는 전국 최악의 교통사고발생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에따라 도민 등이 부담하고 있는 교통혼잡비용은 지난 2016년 4천285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6천561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통행속도는 지난 2017년 시속 26.6km에서 2019년 19.9km로 대폭 줄어든데다 오는 2025년에는 시속 11.8km로 예측되는 등 교통혼잡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의 대책은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을 확·포장하는 구시대적 자동차 통행 위주의 교통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6일 사고가 발생한 제주대 입구는 제주시 중심가와 서귀포 중심을 잇는 5.16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잦은 정체의 민원을 받아들여 편도 1차선을 지난 2005년 편도 3차선, 왕복 6차선으로 대폭 확.포장하면서 대형 사고가 예견됐던 곳이다.
제주지역이 교통사고 최고 발생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차량위주가 아닌 보행자 위주의 교통정책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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