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에 1:0 승리
한국, 멕시코에 1:0 승리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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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골키퍼, 이동국 앞에서 넋놓고 공 놨다가 '일격' 당해

"멕시코와의 평가전은 매우 어려운 원정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핌 베어벡 수석코치의 말처럼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은 '제대로된' 원정경기였다. 아드보카트호가 북중미인 미국에서, 북중미의 최강팀 멕시코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대팀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에 나올 때마다 터져나왔던 붉은 악마의 환호성은 수만명의 멕시코 팬들이 불어대는 나팔 소리에 묻혔고, 실수할 때마다 들리던 격려의 박수 대신 멕시코 팬들의 야유가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유럽인 독일에서, 유럽팀 프랑스 및 스위스와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 태극 전사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모의고사는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톱시드팀 멕시코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된 슈팅 한번 하지 못한채 멕시코 선수들의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전반 14분, 멕시코 골키퍼 오스왈도 산체스의 어이없는 실수가 한국의 선제골로 연결되면서 상황은 완벽하게 반전됐다. 산체스는 패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이천수가 직접 날린 프리킥을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무심코 공을 자신의 발 앞에 내려놓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이동국이 쏜살같이 달려와 재치있게 슈팅, 골망을 출렁였다. 순간 멕시코 관중들의 탄식과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행운의 선제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은 이후 김두현, 이동국, 김진규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경기 초반의 위축된 플레이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후반 내내 적극적인 몸싸움과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 정확도 높은 크로스로 멕시코를 강하게 밀어붙인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배했고,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찾은 5만여명의 멕시코 팬들의 환호 소리는 점점 작아져만 갔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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